2026년 6월 18일 (4)
오세훈 “명태균, 선거 도움 주기엔 함량 미달”…특검엔 “선거용 기소” 비판

오세훈 “명태균, 선거 도움 주기엔 함량 미달”…특검엔 “선거용 기소” 비판

"정해진 각본대로 움직인 하명수사"
“재판 결과 따라 법왜곡죄 적용 여부 검토할 것”

승인 2026-06-17 14: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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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토론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남동균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토론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남동균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자신을 기소한 민중기 특별검사팀을 향해 “정치적으로 심하게 오염된 최악의 선거용 기소”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오 시장은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조형우)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 출석하며 “정치적 목적이 만들어낸 하명 특검이었고 지방선거 일정에 맞춰 특별히 기획된 하명 기소였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정해진 각본대로 움직인 하명 수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이 사건의 실체를 밝혀달라며 명태균 등을 고소했다. 그러나 특검은 도리어 저를 피고인으로 만들어 법정에 세웠다”며 “진짜 범죄자와 억울한 피해자를 정반대로 뒤바꿔놓은 기소”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예상되는 검찰의 구형 역시 그 기획의 연장선에 있는 또 다른 하명 구형에 불과할 것”이라며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법권을 남용하고 정치 인생을 파멸시키려 한 행태는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진실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수사 과정에서 과거에 사용하던 휴대전화까지 모두 자진 제출했다. 당당하게 임해 온 만큼 사법부의 현명하고 정의로운 판단을 통해 실체적 진실이 명백히 밝혀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재판 결과에 따라 민중기 특별검사에 대한 법적 대응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특검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점을 선택해 기소한 만큼 오늘 구형 역시 재판 악용을 전제로 한 구형”이라며 “재판 결과를 지켜본 뒤 법왜곡죄 적용 여부를 검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지난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에게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고 당시 비서실장을 통해 후원자인 사업가 김한정씨에게 약 33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 비용을 대신 지급하도록 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기소됐다.

반면 오 시장은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하거나 결과를 받은 사실이 없다며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이날 피고인신문에서도 명씨에 대해 “선거 캠프에 도움을 주기에는 함량 미달”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오 시장은 이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6·3지방선거 재선거’를 주장하는 장 대표를 향해 “장동혁 지도부는 수명을 다했다”며 “재선거 주장이 장 대표 본인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정략적 구호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 (당내에서)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질타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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