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헨티나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제리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J조 1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나선 아르헨티나는 첫 경기부터 승점 3을 획득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축구황제’ 메시는 39살의 노장임에도 믿기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해트트릭으로 월드컵 통산 득점을 16골까지 늘리며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보유한 월드컵 역대 최다골 기록(16골)과 동률을 이뤘다. 38세 357일에 맹활약을 펼친 메시는 월드컵 해트트릭 최고령 기록도 경신했다. 개인 통산 첫 월드컵 해트트릭이기도 하다.
이날은 메시에게 특별한 경기였다. 메시는 알제리전 출전으로 아르헨티나 대표팀 통산 200번째 A매치를 소화했다. 월드컵 본선 기준으로도 통산 27번째 경기다. 이미 대회 역대 최다 출전 기록을 갖고 있던 메시는 자신의 기록을 다시 늘렸다. 또 2006 독일 대회를 시작으로 2010 남아공,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에 이어 이번 북중미 대회까지 6번째 월드컵에 나섰다. 남자 선수로는 최초 기록이다.

몸이 풀린 메시가 직접 균형을 깼다. 전반 17분 로드리고 데 파울이 중원에서 메시에게 빠르게 공을 연결했다. 메시가 첫 터치 이후 알제리 수비벽 사이를 파고들었고, 페널티박스 정면 바깥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정확하게 골문 구석을 향했다. 알제리는 메시에게 공간을 주지 않기 위해 수비 라인을 낮췄지만, 메시의 짧은 드리블과 슈팅 타이밍을 막지 못했다. 앞서 오프사이드로 첫 득점 기회를 놓쳤던 메시는 두 번째 기회에서 직접 골문을 열며 아르헨티나에 리드를 안겼다.
후반에도 메시의 영향력은 여전했다.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홀로 조율하던 메시는 후반 15분 기어코 추가골을 넣었다.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의 중거리슛이 상대 골키퍼 맞고 튀어나왔고, 이때 골키퍼 앞에 있던 메시가 공을 잡고 골키퍼의 움직임을 보면서 빈 곳에 찔러넣었다. 기세를 탄 메시는 후반 20분 박스 바로 바깥에서 골문 상단을 노리는 강력한 왼발 슈팅을 가져갔다. 뤼카 지단이 한 손으로 공을 힘겹게 쳐내며 메시의 해트트릭을 저지했다.
하지만 몇 번의 선방으로 메시의 흥을 막을 순 없었다. 31분 역습 선봉장으로 나선 메시는 파쿤도 메디나와 원투 패스로 수비를 흔들었다. 결국 박스 바로 바깥에서 기회를 잡은 메시는 골문 구석으로 정확한 슈팅을 때리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제 역할 이상을 해낸 메시는 후반 35분 니코 파스와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2연패에 도전하는 아르헨티나는 메시 덕에 까다로운 첫 경기를 승리로 마치며 조별리그 경쟁에서 앞서 나갔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