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7일 (3)
車 위에 오른 화포…현대위아, 유럽 방산시장 첫 출사표

車 위에 오른 화포…현대위아, 유럽 방산시장 첫 출사표

승인 2026-06-16 14:5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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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르 빌팽트 전시장에서 개막한 ‘유로사토리(Eurosatory) 2026’에 참가한 현대위아 전시장. 현대위아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르 빌팽트 전시장에서 개막한 ‘유로사토리(Eurosatory) 2026’에 참가한 현대위아 전시장. 현대위아
현대위아가 유럽 최대 방위산업 전시회에 처음으로 참가해 ‘모빌리티 기반 화력체계’를 앞세웠다. 자동차 부품과 정밀 화포 기술을 함께 보유한 강점을 살려 유럽 방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위아는 지난 15일부터 오는 19일(현지시각)까지 프랑스 파리 노르 빌팽트 전시장에서 열리는 ‘유로사토리 2026’에 참가한다고 16일 밝혔다. 유로사토리는 유럽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 방위산업 전시회 중 하나다. 이번해 행사에는 70개국 210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현대위아가 유로사토리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위아가 전면에 내세운 것은 차량형 화력체계다. 대표 전시품은 기존 105㎜ 곡사포를 소형전술차량에 탑재한 ‘경량화 105㎜ 자주포’다. 기존 국군 배치 차륜형 자주포보다 절반 이상 가볍게 개발돼 기동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최대 사거리는 18㎞에 달한다.

이 자주포는 사격지휘차량, 탄약운반차량과 함께 움직이도록 구성됐다. 전시 상황에서 빠른 사격 지휘와 탄약 보급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헬기를 통한 공중 수송도 가능해 차량이 직접 진입하기 어려운 작전 지역에도 투입할 수 있다. 현대위아는 해당 제품을 국방신속획득기술원의 신속시범사업을 통해 개발했다.

현대위아의 경량화 105㎜ 자주포의 모습. 현대위아
현대위아의 경량화 105㎜ 자주포의 모습. 현대위아
미래형 무기체계도 함께 공개했다. 현대위아는 이번 전시에서 원격사격통제체계(RCWS·Remote Control Weapon System)를 선보였다. RCWS는 차량 내부 등 안전한 공간에서 모니터로 전장 상황을 확인하고 원격으로 사격할 수 있는 무기체계다.

현대위아는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7.62㎜ 기관총을 탑재한 ‘소형 RCWS’ 실물을 전시했다. 관람객이 직접 RCWS를 조작하고 조준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운용장치도 마련했다. 모든 RCWS에는 AI 기반 자동추적 알고리즘을 적용해 표적을 정밀하게 탐지하고 빠르게 식별할 수 있도록 했다.

방산 전시회지만 현대위아의 모빌리티 기술도 빠지지 않았다. 현대위아는 이번 전시에서 ‘2속 ATC(Active Transfer Case)’도 공개했다. 2속 ATC는 오프로드 환경에서 구동력을 안정적으로 분배해 주행 성능을 높이는 부품이다. 극한의 오프로드 상황에서 일상 주행 대비 2.7배 이상의 구동력을 분배해 강한 토크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이 부품은 군용 지휘차로 활용되는 기아 픽업트럭 ‘타스만’에 탑재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현대위아의 방산 전략이 단순 화포 수출을 넘어 ‘움직이는 화력체계’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대위아는 K2 전차와 K9 자주포에 들어가는 포열을 생산해온 정밀 화포 기술을 보유한 동시에, 자동차 부품사로서 구동·섀시 등 모빌리티 기술도 갖추고 있다. 경량화 자주포와 RCWS, 오프로드용 2속 ATC를 한자리에서 선보인 것도 이 같은 강점을 묶어 보여주려는 시도로 읽힌다. 유럽 각국의 무기 교체 수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차량에 싣고, 빠르게 움직이고, 원격으로 대응하는’ 화력체계는 현대위아가 내세울 수 있는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다.

현대위아는 이번 유로사토리 참가를 계기로 유럽 지역 화포 체계 수출 확대를 추진한다. 특히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유럽 국가에서 신형 무기 교체 수요가 이어지는 점을 기회로 보고 영업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유럽 최대 방산 전시회인 유로사토리에 처음 참가하게 돼 의미가 크다”며 “K2 전차와 K9 자주포 등 대구경 화포를 생산하며 쌓은 방산 기술을 선보이고, 해외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수주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수지 기자 sa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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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자동차, 항공, 배터리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밝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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