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미국 회사채 시장에서 250억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원화로는 약 37조8000억원 규모다. 당초 최소 200억달러(한화 약 30조3000억원) 발행을 검토했지만 투자자 수요가 몰리면서 규모가 4배나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가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2021년 이후 5년 만이다. 채권 만기는 2년부터 30년까지 다양한 구조로 짜였다. 주관사는 JP모간·골드만삭스·모간스탠리가 맡았다. 조달 자금은 미지급 부채 상환과 기존 부채 차환, 일반 기업 운영 자금 등에 쓰일 예정이다.
당초 미 국고채 금리 대비 0.75%포인트 높게 책정됐던 10년 만기 가산금리는 수요가 몰리면서 0.5%포인트 수준으로 내려왔다. 신용도가 높을수록 가산금리가 낮아지는 채권 시장 특성상,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그만큼 두텁다는 방증이다.
조달 자금은 일부 기존 부채 상환과 함께 AI 전략 투자 재원으로 쓰일 것으로 관측된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인텔 지분을 50억 달러에 인수했고,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최대 100억 달러를 투자했다. 올해 2월에는 오픈AI의 대규모 자금 조달에 300억 달러를 출자하는 데 합의했다.
이번 회사채 발행을 주관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로버트 시프먼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가 장기 채권 발행을 통해 현재 AA 등급인 신용등급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전략적 AI 파트너십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엔비디아의 투자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인텔 지분 50억달러를 인수하기로 했고,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주요 AI 기업과도 전략적 투자와 협력 관계를 확대해왔다. 단순히 칩을 파는 회사를 넘어 AI 생태계 전반에 영향력을 키우는 구조다.
AI 기업들의 채권 발행은 최근 들어 더 활발해지고 있다. 올해만 알파벳과 애보트는 각각 20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오라클은 250억달러, 아마존은 370억달러, 세일즈포스는 250억달러, 메타는 25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AI 인프라 투자 경쟁이 격화되면서 현금이 넘치는 빅테크조차 채권을 통한 자금 조달을 마다하지 않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반도체 확보,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대규모 채권 발행 소식에도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3.54% 급등한 212.45달러로 마감했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