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진안군 용담에서 태어난 박소영 작가(71)는 용담호 건설로 수몰된 아름다운 고향마을 ‘범바우’를 아홉 살 소녀의 눈과 기억으로 건져내 ‘안녕’이란 제목의 산문집으로 펴냈다.
작가의 고향 집과 논밭, 이웃집, 소달구지가 오가던 신작로는 물론 유년시절의 모든 풍경이 지난 2001년 용담댐 건설로 한순간에 물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작가는 ‘안녕’을 통해 어릴적 뛰어놀았던 고향마을 ‘범바우’의 행복했던 추억과 사계절의 풍경, 이웃과 사람 냄새를 한폭의 수채화처럼 담아냈다.
‘범바우’의 생강나무꽃이 피던 봄, 호암천에서 멱을 감던 여름, 풍성한 수확과 마을 잔치가 이어지던 가을, 아랫목에 둘러앉아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던 겨울까지. 아홉 살 소녀의 눈을 통해 온기와 사람 냄새로 가득 채워진 푸근하고 정감어린 고향의 모습을 독자에게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다.
작품속에서 작가가 가장 아름답게 기억하는 대목은 유년시절을 채운 외가의 새집과 범바우 마을의 풍경뿐만 아니라 밤마다 마을을 지키던 수리부엉이의 모습, 아랫목에 둘러앉아 듣던 외할머니의 옛이야기, 가족의 안녕을 빌던 정성어린 기도까지…, 마을 공동체의 온기와 어린시절의 경이로움이 모두 담겨있다.
박 작가는 대전대 문예창작학과와 중앙대 예술대학원에서 시를 전공했고 충남대 대학원에서 회화(서양화)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8년 ‘시로 여는 세상’으로 등단한뒤 시집 ‘둥근 것들의 반란’, ‘사과의 아침’, ‘나날의 그물을 꿰매다’ 를 출간했다.
이익훈 기자 emadang@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