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서명 직후 호르무즈 해협은 모두에게 개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15년 타결했다가 자신의 집권 1기 때 무효화한 종전의 이란 핵합의(JCPOA)에 대해 “핵무기로 가는 쉽고 아름다우며 순탄한 길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내가 이란과 맺을 합의는 정반대”라며 이번 합의가 이란의 핵무기 확보를 막는 ‘장벽’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더 이상 핵무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구매나 개발, 그 밖의 어떤 방식으로도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란과의 관계는 이전 미국 행정부 때보다 훨씬 더 나아질 것”이라며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에 지급한 현금 17억달러를 포함한 막대한 자금과 달리, 이번에는 돈이 오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이 잠정 합의한 양해각서(MOU)는 이란이 비핵화 관련 약속을 이행하는 대가로 동결 자금과 제재를 단계적으로 해제하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MOU 서명과 동시에 미국이 이란에 직접적인 경제적 대가를 지급하지는 않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고농축우라늄(HEU) 처리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상황이 안정된 적절한 시기에 이란에 들어가 화강암 산맥 깊숙이 묻힌 ‘핵 먼지’를 확보할 것”이라며 “이란이나 미국에서 이를 희석하고 파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과 중동 전체가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며 “합의 이행 과정이 빠르고 쉽고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렇지 않을 경우 다시는 사용하고 싶지 않은 최후의 대안이 있다”고 경고했다. 합의 이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대이란 군사 공격 가능성을 다시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합의문은 화상회의를 거쳐 전자 방식으로 서명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중재국인 파키스탄·카타르와 함께 14일 화상회의를 열고 MOU에 전자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MOU에는 휴전을 60일 연장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한편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후속 협상을 시작한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스위스 제네바에서 양국 협상 수석대표인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만나 합의문에 서명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그러나 미국 국내 사정 등을 고려해 원격 서명 방식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5~17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5일 출국할 예정이다. 만약 유럽에서 밴스 부통령과 갈리바프 의장이 대면 회동을 통해 합의문을 서명할 경우 밴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출국 전까지 귀국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미국 밖에 있을 때 국정의 2인자인 부통령은 국내에 남아 있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G7 출장 후 돌아올 때까지는 밴스 부통령이 MOU 서명을 위해 외국으로 나가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지난 12일 이란 국영TV 대담에서 “협상의 최종 단계가 마무리되는 대로 합의문이 서명·발표될 것”이라며 “서명은 디지털 방식으로 원격 진행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이란 측은 서명 여부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MOU 서명 시점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14일에는 서명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 정부가 ‘14일 서명’에 최종 동의했다는 공식 발표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