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7일 (3)
볼보 XC40, 예쁜데 실속까지 챙겼을까 [수지車산]

볼보 XC40, 예쁜데 실속까지 챙겼을까 [수지車산]

차는 결국 선택의 문제입니다. 예쁜 디자인이 중요한 사람도 있고, 넓은 공간이나 주행성능을 우선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수지車산’은 쿠키뉴스 김수지 기자가 직접 시승한 차량을 디자인, 주행감, 공간성, 편의사양, 가격 등 다양한 기준으로 분석해 보는 코너입니다.
수지타산을 따져보듯 자동차의 가치를 계산해 봅니다. 이 차, 정말 수지맞은 선택일까요? <편집자주>

승인 2026-06-15 06: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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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40은 첫눈에 호감을 주는 차다. 작고 단정한 차체에 볼보 특유의 세로형 테일램프를 더했다. 과하게 멋을 부리지 않은 디자인은 첫인상부터 호감형이다. 하지만 디자인만으로 좋은 차라고 말할 수는 없다. 매일 타기에도 만족스러운 차일까.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볼보 XC40 B4 AWD를 타고 서울과 충북 진천 일대 약 400km를 주행했다. 도심 정체 구간부터 고속도로, 험로 등을 오가며 XC40의 디자인과 주행감, 편의성, 공간 활용성을 살펴봤다. 수지車산 첫 번째 계산서의 주인공인 XC40은 장점과 단점이 비교적 뚜렷한 차였다.

이번 시승은 20대 운전자 관점에서 △디자인 △운전 부담 △주행 안정감 △가속·제동감 △공간 활용성 △편의사양 등 6개 항목을 중심으로 살펴봤다. 각 항목은 실제 주행 경험을 바탕으로 5점 만점으로 평가했다.

디자인 ★★★★★: 첫인상부터 수지맞음

볼보 XC40에 울트라다크가 적용된 모습. 상위 울트라 등급에 추가된 외장 ‘다크 테마’ 선택지로, 크롬 마감 부위 글로시 블랙으로 적용돼 있다. 김수지 기자
볼보 XC40에 울트라다크가 적용된 모습. 상위 울트라 등급에 추가된 외장 ‘다크 테마’ 선택지로, 크롬 마감 부위 글로시 블랙으로 적용돼 있다. 김수지 기자
XC40의 가장 큰 강점은 디자인이다. 최근 자동차들이 점점 날카롭고 공격적인 인상을 강조하는 것과 달리 XC40은 담백하다. 전면부는 단정하고 측면부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화려하게 시선을 압도하기보다는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에 가깝다.

특히 후면부가 인상적이다. 볼보 특유의 세로형 테일램프는 XC40의 단정한 차체와 잘 어울린다. 뒤에서 봤을 때 차가 작아 보이기만 하지 않고, 단단하게 마무리된 느낌을 준다.

디자인이 과하지 않아 데일리카로 타기에도 부담이 적고,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 특유의 단정한 분위기도 살렸다. 화려하게 시선을 압도하기보다는 오래 봐도 질리지 않을 쪽에 가깝다.

운전 부담 ★★★★☆: 작아서 편하다, 수지맞음!

1열에서 2열을 바라본 모습. 김수지 기자
1열에서 2열을 바라본 모습. 김수지 기자
XC40은 운전이 편한 SUV다. 차체가 지나치게 크지 않아 서울 도심에서도 부담이 적다. 좁은 골목이나 복잡한 차선, 협소한 주차 공간에서도 심리적 압박이 크지 않았다.
특히 첫 수입 SUV를 고민하는 소비자나 20~30대 운전자에게 장점이 될 만하다.

대형 SUV만큼의 공간감은 아니지만 일상에서 다루기 쉬운 크기 덕분에 데일리카로 활용하기 좋다. 5명이 탔을 때도 불편함은 없는 정도였다. 3~4인용 패밀리카로 쓰기에도 적합해 보였다.

주행 안정감 ★★★★★: 안정감은 확실히 수지맞음

실제 주행감은 꽤 묵직하다. 노면 위를 가볍게 떠가는 느낌보다는 바닥을 단단히 붙잡고 가는 느낌이 강했다. 서울과 충북 진천을 오가는 고속도로 구간에서도 차체가 쉽게 흔들리거나 들뜨는 느낌은 크지 않았다. 작은 차체에도 운전자가 불안하지 않게 느낄 만큼의 안정감은 충분했다. 장거리 주행에서는 크루즈 기능도 유용하게 썼다.

가속·제동감 ★★★☆☆: 일상은 충분, 감각은 적응 필요

사다리꼴 형태의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있다. 김수지 기자
사다리꼴 형태의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있다. 김수지 기자
아쉬운 부분도 있다. 가속 반응은 전반적으로 차분하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즉각적으로 튀어나가기보다는 한 박자 여유를 두고 속도를 끌어올린다.

시내 주행에서는 큰 불편이 없었지만 고속도로 진입이나 추월 상황에서는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프리미엄 컴팩트 SUV를 고르는 소비자라면 디자인과 안정감뿐 아니라 어느 정도의 경쾌함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런 기준에서 보면 차분한 주행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더 잘 맞을 것 같다.

제동감도 적응이 필요했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정도와 실제 제동 반응 사이의 감각을 익히는 데 시간이 걸렸다. 불안하거나 위험하게 느껴지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초반에는 제동 시점과 강도를 맞추는 데 신경이 쓰였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차의 감각에 익숙해지면 초반만큼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다.

편의사양 ★★★☆☆: 무선 카플레이 미적용은 수지 안 맞음

볼보 XC40의 후면부. 김수지 기자
볼보 XC40의 후면부. 김수지 기자
편의사양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무선 카플레이 미지원이다. 요즘 운전자들에게 스마트폰 연결성은 사실상 기본 사양으로 여겨진다. 차에 타자마자 음악을 듣고, 스마트폰 내비를 연결하고, 전화와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일이 일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 카플레이를 연결하려면 케이블로 연결을 해야 한다는 점은 생각보다 컸다. 특히 매일 타는 차라면 더 고민해 볼 만하다. 물론 XC40의 편의사양 전체가 부족하다는 뜻은 아니다. 블루투스 연결도 가능하고, 기본적인 사용성은 충분하다. 다만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택하는 소비자는 어느 정도의 비용을 감수하는 대신 더 세심한 사용 경험을 기대한다. 그 기준에서 보면 무선 카플레이 부재는 수지車산 계산서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총평 ★★★★☆: 모두에게는 아니어도, 누군가에게는 확실히 수지맞는 차

XC40은 완벽한 차는 아니다. 가속감은 다소 차분하고, 제동감은 적응이 필요하다. 무선 카플레이 미지원 같은 편의사양의 아쉬움도 있다. 그럼에도 XC40이 가진 매력은 선명하다. 작은 차체 안에 단단한 주행감과 안정적인 분위기를 담았다. 운전할 때 불안하지 않고, 매일 타기 부담스럽지 않으며, 프리미엄 브랜드를 탄다는 만족감도 준다.

수지車산 첫 번째 계산서를 정리하자면 이렇다. 디자인과 안정감은 높은 점수를 줄 만했고, 운전 부담도 크지 않았다. 반면 가속감과 제동감은 취향을 탈 수 있고, 2열 공간과 일부 편의사양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전체 계산서를 놓고 보면 적자는 아니다. 감성값만 있는 차가 아니라, 안정감이라는 실속이 있는 차다. XC40은 모두에게 수지맞는 차는 아니지만, 디자인과 안정감을 우선순위에 둔 사람에게는 꽤 수지맞는 차다.
김수지 기자 sa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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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자동차, 항공, 배터리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밝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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