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3일 (6)
‘금리 인하 기대’ 꺾이자 금값 급락…향후 반등 가능성은

‘금리 인하 기대’ 꺾이자 금값 급락…향후 반등 가능성은

승인 2026-06-12 17:21:37 수정 2026-06-12 17: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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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진열된 골드바. 쿠키뉴스 자료사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진열된 골드바. 쿠키뉴스 자료사진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이 흔들리고 있다.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가 국제유가를 끌어올리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꺾었고, 그 여파가 금값을 직격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RX금시장에서 금 현물(99.99%·1㎏) 가격은 장 초반 전 거래일보다 3.54% 하락한 1g당 19만8120원에 거래됐다. 시세는 1g당 19만8060원에 출발해 한때 19만678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KRX금시장에서 금 가격이 20만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간밤 국제 금값의 급락이 국내 시세에 영향을 미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산하 코멕스(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3.6% 떨어진 온스당 4133달러로 마감했다. 최근 온스당 4300달러대 박스권을 유지하던 국제 금값의 지지선이 무너진 것이다.

통상 금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질 때 부각되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반대의 흐름이 나타났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담으로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추가 공격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국제유가가 뛰었고,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재점화와 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추가 인상 가능성이 부각됐다. 그 결과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가치, 실질금리가 모두 오르면서 귀금속 시장 전반에 하방 압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금은 국채처럼 이자를 주지 않는 자산인 만큼 금리가 높아지면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

연준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도 금 가격을 짓눌렀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2%를 기록하며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발 유가 충격까지 더해지자 시장은 연내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두기 시작했다.

시장에서는 금값이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제기된다. 씨티은행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올 여름 내내 이어질 경우, 금 가격이 온스당 3500달러(약 534만원)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높은 에너지 가격이 실질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 중앙은행 수요 감소로 이어지며 금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반등 가능성이 열려 있다. 씨티는 “중동 정세가 완화되고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기 시작하면 금 가격을 짓누르던 요인들도 함께 완화될 것”이라며, 이 시기가 금값이 바닥을 다지는 구간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 일각에서는 금 가격이 온스당 4000~4300달러 구간까지 내려올 경우 중국 인민은행 등 주요 매수 주체의 저가 매수가 유입되면서 추가 하락 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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