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야간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 지원 정책이, 경기·인천·부산 등에서는 지역화폐 확대와 공공배달앱 고도화 정책이 추진될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의 야간경제 공약이 유통·외식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핵심은 홍대·을지로·성수·여의도 등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서울 야간경제 상생특구’를 조성해 그동안 행정 규제에 묶여 있던 야외 영업(야장)과 도로 점용 규제를 한시적·단계적으로 완화하는 것이다. 옥외영업 허용 구역과 시간을 조례로 명시해 제도권 안에서 야간 영업을 활성화하고 심야 소비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지역 골목상권과 외식·주류업계는 야외 테이블 영업이 제도화될 경우 상권 체류 시간이 늘어나 외식 소비가 확대되고, 맥주·하이볼·와인 등 업소용 주류 판매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야장(야외 장사)’ 문화가 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지역 노포와 옥외식당을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오 당선인은 소상공인 정책자금 총융자 규모를 기존 2조4200억원에서 3조원으로 확대하고, 실부담금리를 연 1.9~3.1%에서 1.7~2.9%로 낮추겠다고도 공약했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소상공인 정책자금 확대는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에 꼭 필요한 제도 개선으로,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간경제 활성화 역시 야간 시간을 더 이상 매출의 사각지대가 아닌 소상공인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지역경제가 도약하는 기회의 시간으로 재정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지역의 특색과 정체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상권 브랜딩을 통해 관광객과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새로운 성장 모델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이 대거 당선된 경기·인천·부산 등 주요 지방정부에서는 지역화폐 확대와 공공배달앱 활성화를 중심으로 한 소상공인 자생력 강화 정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지역화폐다. 지역사랑상품권은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을 제외한 지역 내 자영업자·소상공인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지방정부가 자율적으로 최대 10% 수준의 할인 혜택이나 포인트 적립을 제공할 수 있다.
추미애 경기지사 당선인은 경기지역화폐 확대와 골목상권 지원을 강조하며 ‘전통시장 AI 기반 서비스 강화’ ‘소상공인 온·오프라인 판로 지원’ ‘맞춤형 정책금융 확대’ 등을 공약했다.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은 지역화폐 ‘인천e음’ 혜택 확대와 함께 전통시장 물류 전용 인프라 개선을 약속했다.
공공배달앱 활성화 역시 주요 정책 과제다. 추 당선인은 경기도 공공배달앱인 ‘배달특급’ 고도화를 추진한다. 부산의 전재수 당선인은 골목상권의 디지털 전환과 온라인 판로 확대 등 ‘민생 100일 비상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화폐와 공공배달앱이 결합할 경우 소비자는 할인 혜택을 배달 주문에도 활용할 수 있고, 자영업자는 민간 배달앱보다 낮은 수수료를 앞세워 주문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동네 상권과 소규모 프랜차이즈에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민간 플랫폼 업계는 이러한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역화폐와 공공배달앱 확대가 할인 혜택과 낮은 수수료로 지역 내 소비를 묶어두는 효과가 있어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 기존 사업자에게는 경쟁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골목상권 정책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예산 투입과 서비스 고도화가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단기간에 시장 판도를 뒤흔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대형 플랫폼 업체 관계자는 “내수가 활성화되고 지역 상권과 동네 가게들이 살아나는 것은 장기적으로 플랫폼과의 공생 기반을 넓히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지난해 소비쿠폰 사례처럼 업종에 따라 직접적인 수혜를 보는 곳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배달앱의 경우 서울의 ‘땡겨요’를 제외하면 지자체별로 흩어져 있는 서비스들이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입점 업체가 충분하지 않아 소비자 편의성도 떨어지는 만큼, 실효성을 확보하려면 집중적인 투자와 서비스 고도화가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다빈 기자 dabin132@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