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6일 (2)
악사손보, 실적·건전성 동반 악화…장기보험 승부수

악사손보, 실적·건전성 동반 악화…장기보험 승부수

승인 2026-06-11 06: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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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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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사손해보험의 지급여력비율(K-ICS)이 금리 상승과 자본 감소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보험 중심 사업 구조에 따른 실적 부진이 자본 여력을 약화시키는 가운데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까지 겹치면서 건전성 지표가 악화된 모습이다. 악사손보는 사업 체질 개선을 위해 장기보험 역량을 키우며 수익성과 건전성 제고에 나서고 있다.

10일 악사손해보험 경영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경과조치 전 지급여력비율은 155.39%로 전년 동기(217.59%) 대비 62.20%포인트(p) 하락했다. 경과조치 후 기준으로도 175.58%를 기록해 전년 동기(253.74%)보다 78.16%p 낮아졌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가 보유한 자본으로 예상치 못한 손실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재무건전성이 양호하다는 의미다.

악사손보의 지급여력비율은 지난해부터 하락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경과조치 전 지급여력비율은 175.41%로 2024년 말(212.98%) 대비 37.57%p 하락했다. 경과조치 후 기준도 같은 기간 250.99%에서 201.79%로 49.20%p 떨어졌다.

건전성 악화의 배경에는 금리 상승이 있다. 보험사는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 상당 부분을 채권에 투자하는데, 시장금리가 오르면 기존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이 평가손실이 자본 감소로 이어지면서 지급여력비율을 끌어내리는 구조다. 실제로 악사손보는 지난해 말 지급여력비율 하락 원인으로 금리 상승에 따른 기타포괄손익누계액 감소를 꼽았다.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아직 실제 손익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자산 가격 변동 등에 따라 발생한 평가이익·손실이 쌓인 항목이다.

지난해 말에는 당기순손실로 이익잉여금이 줄어든 데다 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까지 반영되면서 지급여력금액이 직전 분기보다 550억원 감소했다. 반면 장기손해보험 위험 증가 등으로 지급여력기준금액은 늘어 지급여력비율 하락폭이 커졌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 1분기에도 이어졌다. 악사손보는 조정준비금 감소와 금리 상승에 따른 기타포괄손익누계액 감소로 지급여력금액이 줄었고, 지급여력기준금액은 증가하면서 지급여력비율이 전 분기보다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과조치 전 지급여력비율은 지난해 말 175.41%에서 올해 1분기 155.39%로 20.0%p 떨어졌다.

실적 부진도 건전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 악사손보는 2023년 174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전년 38억원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고, 2024년에도 1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영향으로 338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순이익도 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억원 감소했다. 회사는 자동차보험 실적 감소가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악사손보 관계자는 “최근 실적 변동은 보험시장 환경 변화와 특히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한 구조적 요인, 거시경제 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며 “디지털 기반 운영 효율화와 고객 경험 개선을 병행해 자동차보험의 경쟁력을 중장기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관리급여 가격체계 정비와 자동차보험 경상환자 치료의 8주 제한 등 제도 개선 효과가 본격화되면 그동안 상승세를 보여온 손해율도 점차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악사손보는 자동차보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사업 구조 개편에도 나서고 있다. 자동차보험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가 실적 변동성을 키우고 자본에도 영향을 받는 만큼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안정적인 장기보험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악사손보의 자동차보험 비중은 2020년 80%대에서 지난해 말 약 70% 수준까지 낮아졌다. 회사 관계자는 “데이터 기반의 정교한 요율 산정과 손해율 관리에 집중하는 한편 장기보험 등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안정적인 상품군과의 포트폴리오 균형을 강화하며 전반적인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현 기자 mhyun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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