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7일 (3)
이준석, 장동혁 ‘5억9000만분의 1’ 발언에 “계산 아닌 주술”

이준석, 장동혁 ‘5억9000만분의 1’ 발언에 “계산 아닌 주술”

“확률을 무기로 빼 들었으면 그 산식부터 공개해야”

승인 2026-06-10 11: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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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1일 정승연 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인천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1일 정승연 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인천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인천시장 선거 관련 ‘5억9000만분의 1’ 득표수 일치 확률 주장에 대해 “가정도 분포도 없이 결론만 외치는 것은 계산이 아닌 주술”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1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허명회 고려대 통계학과 명예교수의 페이스북 게시물과 함께 “확률을 무기로 빼 들었으면 그 산식부터 공개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6·3 지방선거 인천시장 선거에서 송도 1·2동 사전투표 결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득표수(3030표)와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 득표수(1440표)가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장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그 확률이 5억9000만분의 1”이라며 투표 조작 의혹을 꺼내들었다.

이에 이 대표는 “필즈상 수상자인 허준이 교수의 부친인 허명회 고려대 통계학과 명예교수가 직접 시뮬레이션을 돌려 인천 전체 동의 조합을 따지면 우연히 완벽하게 일치하는 동이 한 곳쯤 나오는 것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며 “통계학 권위자가 내놓은 답은 ‘놀랄 일이 아니다’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 대표가 언급한 수치가 만약 유튜브에서 가져온 수치라면 한 정당의 수준이 유튜브 알고리즘과 같아졌다는 고백”이라며 “정치인이 숫자를 다룰 때는 검증의 의무가 따른다. 그 의무를 건너뛰고 자극적인 숫자부터 내지르는 것은 공인의 책임을 내려놓은 것”이라고 일갈했다.

아울러 “통계는 의혹을 제기하는 도구가 아니라 의혹을 해소하는 도구여야 한다”며 “산식을 공개하든지 발언을 거두든지 둘 중 하나여야 한다. 그것이 공인의 무게”라고 덧붙였다.

한편 허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두 후보의 득표 수가 완벽히 일치하는 2개 동이 발견되었다고 해서 투표 조작을 의심하는가”라며 “그 의심은 통계적 관점에선 합리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허 교수는 두 후보가 각각 동전을 4470번(3030표+1440표) 던졌을 때의 확률을 비유로 들어 이른바 ‘쌍둥이 득표’ 경우의 수를 설명했다. 그는 “10억번의 컴퓨터 모의시행 결과 두 사람의 앞면 횟수가 일치할 확률은 대략 1%”라며 “단일 사건으로 보면 1%는 작아보일 수 있다. 다만 인천시 전체를 놓고 보면 그렇지 않다. 인천시에 있는 행정동 137개 가운데 2개 동씩 짝을 짓는 경우의 수가 총 9316가지에 달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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