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6일 (2)
애플, ‘2년 늦은’ 시리 AI 공개…경쟁력 확보엔 물음표

애플, ‘2년 늦은’ 시리 AI 공개…경쟁력 확보엔 물음표

승인 2026-06-10 06: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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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세계개발자회의(WWDC26)를 열고 차세대 애플 인텔리전스와 시리 AI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P연합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세계개발자회의(WWDC26)를 열고 차세대 애플 인텔리전스와 시리 AI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P연합
애플이 음성 비서 ‘시리 AI’를 앞세워 인공지능(AI) 폰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 2024년 해당 기능 출시 계획을 밝혔지만 성능 문제로 공식 출시가 지연된 바 있다. 새롭게 공개된 시리 AI를 두고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애플은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세계개발자회의(WWDC26)를 열고 차세대 애플 인텔리전스와 시리 AI를 공개했다. 시리 AI는 단순히 웹상의 정보를 검색해 답변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맥락에 맞게 파악하고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은 “올해 우리는 훨씬 더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자들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강력한 새로운 기능들을 선보인다”라며 “한층 스마트하고, 해박하며 강력해진 시리 AI를 도입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시리 AI는 이전 대화와 사용 기록을 활용해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보다 자연스럽게 제공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우진이 집에 방문한 뒤 우리 집으로 가는 길을 안내해줘”라고 말하면 시리가 과거 정보를 분석해 우진의 주소를 찾아 경로를 안내하는 방식이다.
 
또 전용 앱을 통해 아이폰, 아이패드, 맥, 애플 워치, 애플 비전 프로 등 모든 기기에서 시리와 나눈 대화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시리 AI는 올 하반기 영어로 설정된 지원 기기를 가진 사용자에게 베타로 제공되며 지원 언어를 확대할 예정이다.

애플 홈페이지 캡처
애플 홈페이지 캡처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발표가 AI 경쟁 구도를 뒤흔들 만한 차별성을 보여주지는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미 구글의 제미나이(Gemini)와 오픈AI의 챗GPT 등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시장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처럼 버튼을 누르거나 “헤이 시리”라고 호출하는 방식 역시 기존 서비스와 큰 차별점이 없다는 지적이다.
 
구글랩스는 최근 AI 브리핑 ‘드림빈즈’ 앱을 공개했다. 드림빈즈는 사용자의 동의를 받아 매일 개인화된 콘텐츠를 제공한다. 오픈AI 역시 지난해 이와 유사한 챗GPT 펄스를 출시했다. 이에 따라 애플이 개인화 기능을 넘어서는 새로운 혁신을 제시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다만 시장의 반응은 아직 신중한 분위기다. 시리 AI 공개에도 애플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89% 하락한 301.54달러로 마감했다. AI 경쟁 구도를 뒤흔들 만한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기대를 완전히 충족시키지는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 인스파이어드 AI연구원 연구교수는 “요즘 지갑은 버려도 휴대폰은 버리지 못한다는 말이 있듯이 모든 정보가 그 안에 들어가 있다”라며 “애플은 누구도 베낄 수 없는 환경을 가지고 있으나 잘 활용하지 못한다는 인식을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애플이 이번 시리 AI를 공개하더라도 차별성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기반을 잘 세웠는지가 궁금하다”라며 “독점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애플의 가능성은 항상 크기에 AI 폰 주도권의 판을 뒤집는 시기가 언제일지 주목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WWDC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마지막 기조연설 무대이기도 했다. 쿡 CEO는 오는 9월 CEO 자리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차기 CEO는 존 터너스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수석 부사장이 지명됐다.
 
쿡 CEO는 시리 AI를 공개하며 “(애플의)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진심으로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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