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7일 (3)
지방선거 D-10 ‘불심 잡기’…與野 일제히 사찰 방문 [6·3 지선]

지방선거 D-10 ‘불심 잡기’…與野 일제히 사찰 방문 [6·3 지선]

부산 범어사 등 전국 사찰서 정치권 집결
여야, 화합 외치면서도 공세 수위 높여

승인 2026-05-24 17: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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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여야가 일제히 사찰을 찾으며 불교계 표심 공략에 나섰다.

6·3 지방선거를 열흘 앞두고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는 24일 부산 금정구 범어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나란히 참석해 시민들의 평안을 기원하는 한편, 각자의 경쟁력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전 후보는 봉축법요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부산의 미래와 시민의 삶을 위해 한 분 한 분의 마음을 얻고자 최선을 다하겠다”며 “부산 시민들께서 일자리, 돌봄, 아이들 교육, 그리고 건강 걱정 없이 이곳 부산에서 행복하게 살아가시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박 후보는 “부산은 하나의 작은 나라와 같아 이를 경영하기 위해 안목과 비전, 글로벌 리더십과 혁신의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도 “얼렁뚱땅 넘어가려 하거나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억지 프레임을 씌우는 인물을 시장으로 뽑아서는 안 된다”고 전 후보를 견제했다.


전재수(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24일 부산 금정구 범어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참석하고 있다. 유병민 기자
전재수(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24일 부산 금정구 범어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참석하고 있다. 유병민 기자

정치권 전체로도 ‘불심 잡기’ 행보가 이어졌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전남 순천 송광사 법요식에 참석한 뒤 호남 유세에 나섰고,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서울 조계사를 찾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조계사 법요식 참석 후 수도권 유세를 이어갔으며,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김천 직지사를 방문했다.

여야는 이날 일제히 화합과 통합의 메시지를 내놓으며 불교계 정신을 강조했다. 박지혜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립을 넘어 화합으로 나아가는 ‘원융회통(圓融會通·서로 다른 관점이 모여도 대립을 넘어 화합하고 소통함)’의 정신이 절실하다”며 “갈등과 분열의 정치를 넘어, 상생과 통합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최보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민생의 어려움이 깊어지고 사회적 분열이 심화되는 지금, 정치권이 가장 먼저 되새겨야 할 것은 국민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여기는 마음”이라며 “민생을 돌보는 일에 정파적 이해관계를 내려놓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부처님의 뜻을 받드는 길일 것”이라고 했다.

다만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겨냥한 비판 메시지도 함께 내놨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관영 무소속 전북지사 후보의 당청 갈등 프레임 조장,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철근 누락 사태 대응,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5·18 발언 및 신상 공세 등을 거론하며 “국민의힘은 제발 국민의 미래를 보며 선거에 임하라”고 비판했다.

정치권이 종교 행사를 계기로 표심 공략에 나선 가운데, 현장을 찾은 시민들의 반응도 이어졌다. 범어사를 찾은 김현아(32·여)씨는 “정치인들이 맨날 싸우는 모습만 보여주기보다 부처님오신날인 만큼 화합하고 시민 삶을 바꿀 수 있는 정책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화를 듣고 있던 70대 이모씨는 “보여 주기 식 방문보다 이후에 당선되는 후보는 공약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유병민 기자 yb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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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민 기자
정치부 유병민 기자입니다. 복잡한 정치를 쉽게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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