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7일 (3)
트럼프, 이란 공습 재개하나…이스라엘 공항에 美 급유기 50여대 집결

트럼프, 이란 공습 재개하나…이스라엘 공항에 美 급유기 50여대 집결

美 급유기 52대까지 늘어…장거리 공습 대비 정황 포착
휴전 연장 협상 막판 조율…핵 프로그램·제재 완화 놓고 이견
벤구리온 공항 ‘군사기지화’ 우려…민간 항공 차질·확전 위험도 고조

승인 2026-05-23 09:4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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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휴전 연장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이스라엘 공항에 미군 공중급유기 수십 대가 집결한 정황이 포착됐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군사 압박을 다시 높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위성사진 분석을 토대로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에 미군 공중급유기 최소 50대가 주기돼 있다고 보도했다. 벤구리온 공항은 텔아비브 인근에 있는 이스라엘의 핵심 민간 국제공항이다.

FT에 따르면 공항 내 미군 급유기 규모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 직전인 지난 2월 말부터 꾸준히 늘었다. 3월 초 약 36대였던 급유기는 지난달 초 휴전 발효 시점 47대로 증가했고, 이번주 기준 52대가 식별됐다.

공중급유기는 장거리 공습 작전의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전투기가 공중에서 연료를 공급받으면 작전 반경과 체공 시간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란처럼 장거리 타격이 필요한 목표를 상대로 군사작전을 벌일 경우 공중급유기는 사실상 필수 자산으로 평가된다.

미국은 앞서 대이란 군사작전인 ‘장대한 분노’ 작전 당시에도 중동 지역에 배치된 KC-135·KC-46 계열 급유기를 활용해 미군과 이스라엘 전투기의 장거리 침투를 지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벤구리온 공항 내 급유기 증강 역시 이란 공습 재개 가능성과 맞물려 해석되고 있다.

다만 현재 미국과 이란은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한 협상도 병행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카타르 협상단은 22일 미국과의 조율 아래 테헤란에 도착해 협상 지원에 나섰다. 파키스탄과 카타르 등 중재국들은 미국과 이란 사이의 제한적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막판 조율을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상의 당면 목표는 공식적인 종전 합의보다는 휴전 연장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협상 틀을 담은 의향서나 양해각서를 마련하고, 추가 군사 충돌을 막는 데 초점이 맞춰진 셈이다.

쟁점은 뚜렷하다. 미국은 이란 핵 프로그램 억제 방안을 합의 틀에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장기적으로는 우라늄 농축 중단과 핵물질 이전 문제까지 다루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란은 당장의 합의 범위를 전쟁 종식, 호르무즈 해협 제한 해제, 금융 제재 완화 등으로 좁히려는 분위기다.

관건은 어떤 의제를 이번 합의에 담고, 어떤 의제를 후속 협상으로 넘기느냐다. 제한적 합의라도 이뤄지면 휴전은 연장될 수 있지만, 협상이 깨질 경우 군사적 긴장은 곧바로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벤구리온 공항이 사실상 미군 군용기지처럼 활용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FT는 미 공군 소속 회색 군용기, 특히 공중급유기들이 공항 계류장을 빼곡히 채우면서 민간 승객은 물론 인근 고속도로에서도 선명하게 목격될 정도가 됐다고 전했다.

군용기 배치가 늘면서 민간 항공 운항에도 부담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항공사들은 주기 공간 부족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일부 항공기는 해외 공항에 세워두는 상황까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실제 공습에 나설 경우 목표는 이란 정권을 압박하기 위한 경제·에너지 인프라가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제한적 타격에 그치더라도 이란이 보복을 예고한 만큼 파장은 작지 않을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과 걸프 지역 에너지 시설이 다시 긴장권에 들어갈 경우 중동 안보는 물론 국제 유가와 해상 물류에도 충격이 번질 수 있다.

김수지 기자 sa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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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자동차, 항공, 배터리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밝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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