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6일 (2)
인플레이션 공포에 美 국채금리 발작…꿈틀대는 대출금리

인플레이션 공포에 美 국채금리 발작…꿈틀대는 대출금리

시장금리 상승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5대 은행 고정형 주담대 금리 연 4.29~7.12%

승인 2026-05-21 06: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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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해 글로벌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국내 금융시장 전반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고유가에 따른 물가 부담과 고환율 흐름이 이어지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다시 부각되는 분위기다. 대출금리 상승 압력이 확대되자 이른바 ‘영끌족’과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이 한층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미국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5.197%까지 치솟으며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글로벌 채권의 기준이 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 역시 장중 4.687%를 기록하며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통상 미국 30년물 국채금리 5%, 10년물 4.5%를 심리적 저항선으로 인식하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배경에는 중동 리스크가 있다. 이란과 미국 간의 전쟁으로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국제유가는 100달러를 넘나들고 있다. 수주째 교착상태인 종전 협상에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심리가 퍼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에 비해 3.8% 상승하며 전쟁 발발 직전인 2월(2.4%)보다 크게 뛰었다. 여기에 일본 30년물 국채 금리도 최근 처음으로 4%대로 진입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행의 조기 추가 금리인상 기대까지 커지는 이유다.

글로벌 채권 금리 급등 여파는 한국 채권시장에도 곧바로 반영됐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금융채(은행채·AAA) 5년물 금리는 지난달 1일 3.856%에서 같은 달 30일 4.059%로 4%대를 넘어선 뒤 지난 19일 4.240%를 기록했다. 지난달 17일 3.865%와 비교하면 약 한 달 사이 0.375%p 오른 것이다. 시장금리인 금융채 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조달비용이 커져 대출금리에 반영되는 구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론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고유가로 인한 물가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채금리 급등,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증가 등의 이유로 고환율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13원을 찍고 전 거래일보다 1.0원 내린 1506.8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최근 “금리 인하를 멈추고 인상을 고려할 때가 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오는 28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당장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더라도 통화 긴축 기조를 시사하는 이른바 ‘매파적 동결’ 선택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시장금리와 기준금리가 오르면 영끌족과 중소기업의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진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고정형(5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날 기준 연 4.29~7.12%로 이미 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섰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인해 대출금리를 낮춰 고객을 유치하거나 타행 대환을 유도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시장금리까지 오르면서 대출금리를 지금 수준에서 유지하거나 더 올릴 가능성이 크다”라고 내다봤다.

김태은 기자 taeeu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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