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코스피가 급등락을 번복하면서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특히 매도 사이드카 발동에 따른 하락세에도 상승세를 다시 회복해 장을 마감하는 등 일종의 과열 양상도 함께하는 모양새다. 외국인의 순매도와 개인 순매수세의 맞불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당분간 변동장세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25%(244.38p) 하락한 7271.66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0% 내린 7446.57에 출발한 이후 오전 11시16분쯤 4.98% 하락한 7141.91까지 밀리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장 들어 일부 반등세로 장을 마치는 등 널뛰기 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코스피 변동성은 이달 들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달 말 6598.87에서 이달 첫 거래일인 4일 5.12% 급등한 뒤 11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8.53% 뛰었다. 이후 지난 15일 장중 사상 처음으로 8000선(8046.78)을 돌파했지만 약 25분 만에 급락세로 전환해 7493.18까지 밀렸다. 이어 18일에는 장 초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급락했으나 결국 상승 전환하며 7516.04에 거래를 마쳤다.
이같은 널뛰기 흐름은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와 개인 투자자 순매수가 강하게 맞물린 현상의 여파로 분석된다. 외국인은 이달 첫 거래일인 지난 4일부터 18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만(이하 한국거래소 기준) 29조6751억원 순매도해 8거래일 연속 팔자 행렬을 선보였다.
외국인 매도세의 주된 이유는 고유가와 고금리 등 매크로 환경 악화에 따른 주식 시장 부담 확대로 차익실현 요구가 높아진 영향이 꼽힌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고유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국내 및 글로벌 국채 금리 급등 등 매크로 환경 악화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또 글로벌 증시에서 반도체 쏠림에 단기 과열 우려가 높아진 상황이 더해져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졌다고 판단한다”며 “외국인이 코스피 순매도는 자산배분 관점에서 기계적인 리밸런싱 수요인 영향도 있다”고 진단했다.
권순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코스피 전체에서 코스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8.4%이지만, 외국인 보유 잔고 기준으로는 63.8%에 달한다”며 “무게중심이 대형 반도체에 쏠린 점과 해당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상승한 점에서 과거 대비 적은 주식을 리밸런싱 및 차익 실현해도 절대 금액으로는 큰 순매도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반면 개인은 같은 기간 27조3237억원을 순매수해 정반대의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역사상 유례 없는 외국인의 순매도 공세를 개인이 추종매수로 온전히 흡수하고 있다”며 “변동성 지수(VKOSPI)가 장기 평균의 3배를 넘는 건 헤지(위험 분산) 비용이 극대화된 취약한 장세임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코스피가 높은 변동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그동안 코스피 상승세를 견인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실적 모멘텀이 여전히 견조한 점에서 변동장 속 급락세가 장기화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이 분석한 이번주 국내 증시에 변수로 작용할 대내외적 주요 이벤트는 △미국 금리 방향 △미 연준 주요 인사 발언 및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엔비디아 실적 이후 반도체 내러티브 변화 여부 등이 꼽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장중 시세 급변으로 시장 대응 난이도를 높이고 있다. 본질적으로 팔천피 돌파라는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할 만한 심리적인 임계치 도달 및 상승 속도 부담이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속도 부담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일중 변동성 확대는 빈번하게 출현할 수 있다. 다만 어디까지나 속도 조절의 일환일 뿐, 증시의 기존 상승 추세를 위협하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면서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1배 수준으로 이전 4000~7000p 구간 평균 PER(9.5배) 대비 멀티플 부담이 적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