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7일 (3)
회담 끝나자마자… 中, 美 주도 ‘호르무즈 해협 규탄 결의안’ 퇴짜

회담 끝나자마자… 中, 美 주도 ‘호르무즈 해협 규탄 결의안’ 퇴짜

승인 2026-05-16 15:14:43 수정 2026-05-16 18: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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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막을 내리자마자, 중국 정부가 미국 측에서 발의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규탄 결의안‘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차원에서 국제적 압박을 가하려던 미국의 결의안 채택 요구에 응하지 않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피력했다고 보도했다.

푸충 주유엔 중국대표부 대사는 이날 유엔 전문 온라인 매체 패스블루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제출한 호르무즈 결의안과 관련된 질의를 받고 “중국 정부는 해당 결의안의 구체적인 내용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할 뿐만 아니라, 이를 추진하는 시기 역시 알맞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푸 대사는 이어 사태 해결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며 “현재 분쟁 당사국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조치는 일방적인 압박이 아니”라며 “진실하고 선의에 기반한 대화와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아 해법을 모색하도록 촉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단계에서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것은 사태 진정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푸 대사의 이 같은 강경 발언은 미·중 정상이 중동 정세를 포함한 글로벌 현안을 두고 열띤 이틀(14~15일)간의 연쇄 정상회담을 종료한 직후에 나왔다.

당초 백악관 브리핑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번 회담 과정에서 국제 물류의 핵심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반드시 개방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원칙론에는 표면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백악관 측은 시 주석이 해협의 군사기지화 움직임이나 항로 내 무단 통행료 징수 시도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고 발표했으나, 정작 시 주석 본인은 회담 이후 해협 개방과 관련해 직접적인 공개 발언을 삼갔다. 도리어 중국 외교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번 미·이란 전쟁을 “애초에 발생하지 말았어야 할 비극적인 충돌”이라고 규정하며 미국과 뚜렷한 온도 차를 보였다.

앞서 미국과 바레인을 비롯한 걸프 지역 우방국들은 지난 5일 이란을 겨냥해 호르무즈 해협 내에서의 불법적인 군사 공격을 즉각 중단하고 기뢰 부설 작업을 멈출 것을 촉구하는 강경한 내용의 안보리 결의안 초안을 긴급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정상회담이 끝나자마자 터져 나온 중국 측의 싸늘한 기류로 미루어 볼 때,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러시아와 연대하여 지난달에 이어 이번에도 안보리 표결에서 거부권을 행사해 결의안을 무산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수민 기자 breathmi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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