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9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8억원으로 452.6% 급증했다. 코스메틱 부문 매출은 1240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 반등 중심에 향수·코스메틱 사업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
실제 딥티크·로에베 퍼퓸·돌체앤가바나 뷰티 등 럭셔리 향수 브랜드 수요가 이어진 데다, 자체 색조 브랜드 어뮤즈 역시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 수입패션 중심 사업 구조에서 향수·뷰티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패션업계에서는 의류가 시즌과 재고 영향을 크게 받는 반면 향수·뷰티는 반복 구매율이 높고 해외 확장도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LF도 최근 뷰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LF의 비건 뷰티 브랜드 ‘아떼(athe)’는 선케어와 립밤 중심으로 규모를 키운 뒤 최근 더마 코스메틱과 뷰티 디바이스 영역까지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LF에 따르면 선케어 카테고리 누적 판매량은 84만개를 넘어섰고, 브랜드 대표 제품인 ‘비건 릴리프 선 에센스’는 약 48만개 판매됐다. 립밤 제품군 역시 누적 92만개 이상 판매되며 핵심 카테고리로 자리잡은 상태다.
LF는 최근 피부 장벽 개선과 고기능성 스킨케어 수요에 맞춰 ‘포스트 레이저 리페어 크림’, ‘라이스 글로우 필’ 등 기능성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브랜드 첫 뷰티 디바이스도 출시했다.
플랫폼 업계에서도 뷰티는 핵심 성장 카테고리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무신사는 최근 ‘무신사 뷰티’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체험 공간과 입점 브랜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신사에 따르면 뷰티 거래액은 최근 50% 이상 성장했다. 특히 성수동에 문을 연 무신사 메가스토어에서는 패션 브랜드뿐 아니라 향수·메이크업·스킨케어 브랜드 체험 공간을 전면 배치하며 뷰티 카테고리 강화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
무신사는 최근 자체 뷰티 브랜드(PB)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23년 뷰티 PB 시장에 진출한 이후 ‘위찌’, ‘오드타입’, ‘노더럽’, ‘이구어퍼스트로피’,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 등 브랜드 라인업을 잇달아 선보이며 사업 규모를 키우고 있다. 일본·동남아·미국 등에 진출한 데 이어 올해는 중동과 호주 시장까지 판매 채널을 넓히고 있다.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해 뷰티 PB 거래액은 전년 대비 140% 이상 증가했으며, 브랜드별로는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 거래액이 150%, ‘오드타입’은 60%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뷰티 카테고리가 객단가와 체류 시간을 동시에 높이는 장점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패션 플랫폼 입장에서는 뷰티가 재구매 주기가 짧고 충성 고객 확보에도 유리한 카테고리”라며 “최근에는 패션보다 뷰티가 플랫폼 트래픽을 더 오래 붙잡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 역시 뷰티 사업 강화 흐름에 올라탄 상태다. 에이블리는 최근 패션 중심 플랫폼에서 뷰티·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외연을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자체 뷰티 브랜드 ‘바이블리(BYBLY)’를 론칭하며 플랫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상품 기획에도 나섰다. 하루 4억건 이상 발생하는 고객 행동 데이터를 활용해 제품 기획과 추천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패션기업들의 경쟁 구도가 단순 의류 판매에서 ‘일상 루틴 점유’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K뷰티의 글로벌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이제는 패션기업도 뷰티 없이는 성장 동력을 만들기 어려운 구조”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국내에서 패션 브랜드를 운영 중인 신모(31·여)씨는 “의류는 계절과 날씨 영향을 크게 받고 재고 부담도 크지만 뷰티는 상대적으로 시즌 영향을 덜 타고 반복 구매율도 높다”며 “특히 화장품은 패션 브랜드와 이미지 연계가 쉬운 데다 해외 진출 장벽도 의류보다 낮은 편이라 최근 패션기업들이 가장 먼저 확장하는 카테고리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K뷰티 수출과 글로벌 인지도가 동시에 올라가는 흐름까지 맞물리면서 업계에서는 지금이 뷰티 사업 확대 적기로 보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패션 플랫폼 관계자는 “예전에는 히트 의류 상품 하나가 브랜드 성장을 이끌었다면 지금은 고객의 일상 루틴을 얼마나 장악하느냐가 중요해졌다”며 “패션기업들도 결국 뷰티·웰니스 영역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