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 노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임금 교섭을 진행 중이다. 이번 협상의 핵심 쟁점은 기본급 인상률과 수당 체계 개편이다. 노조는 오리온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임금 체계 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리온그룹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3324억원, 영업이익 558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대비 7.3%, 영업이익은 2.7% 증가했다. 특히 해외 매출은 2조2257억원으로 전체의 약 67%를 차지했다. 러시아와 인도 법인이 각각 47.2%, 30.3%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고, 국내 법인 역시 매출 1조1458억원, 영업이익 186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4%, 4.6% 증가했다.
노사 갈등은 올해 초부터 이어져 왔다. 노사는 지난 1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금 교섭을 이어왔지만 4월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절차까지 거쳤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오리온지회는 지난달 26일 서울 용산구 오리온 본사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임금 구조 개선을 촉구했다.
양측은 기본급 인상률과 수당 체계 개편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는 전 직무 기본급 7.5% 인상과 기본급·수당 비율을 기존 6대4에서 7대3으로 조정하기로 한 노사 합의 이행, 직무별 보상 체계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기존 2% 수준이던 임금 인상안을 3.5%로 높여 제시했지만 양측 간 입장 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은 상태다.
노조는 국내 법인 실적이 성장세를 이어갔음에도 직원 평균 연봉은 오히려 감소했다고 주장한다. 사업보고서 기준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8100만원으로 전년(8800만원)보다 줄었다. 노조는 이를 임금 체계의 구조적 문제로 보고 있으며, 기본급 비중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임금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오리온은 그간 실적 성장에 맞춰 임직원 보상을 확대해 왔다고 설명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당사는 지난 10여 년간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인당 평균 급여도 두 배 가까이 늘었다”며 “매년 3~8% 수준의 임금 인상과 상·하반기 PI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고, 2015년부터는 초과이익 발생 시 PS 성과급, 2019년부터는 추석 특별성과급도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2년에는 두 차례 임금을 인상했고, 특히 한국 법인이 고성장한 2023년과 2024년에는 특별성과급도 지급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총 급여가 줄어든 것은 2024년 초과이익 성과급과 특별성과급 등이 지급된 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설명이다.
노사는 지난 10일 교섭에서도 구체적인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다만 협상 과정에서 서로 양보 의사가 있음을 확인하면서 추가 교섭을 이어가기로 했다. 당초 17일로 예정됐던 후속 교섭은 일정을 앞당겨 이날 오후 진행 중이다.
한편 양측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노조는 지난 4~5일 부분 파업에 나서기도 했다. 이는 오리온 창사 70년 만에 처음 이뤄진 파업이다. 이번 파업은 생산직 노조가 아닌 영업관리 직군 중심의 민주노총 소속 노조가 주도했다. 한국법인 직원 약 1500명 가운데 영업관리 직군은 약 550명이며, 대표교섭 노조인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오리온지회 조합원은 약 200명 수준이다. 파업에는 이 중 약 70명이 참여했으며 오후 근무를 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