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 입하를 5일 앞둔 가운데 올해 여름도 평년보다 더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거 역대급 무더위로 인한 사망자 발생 등 폭염 피해가 잇따르면서, 서울 지자체는 여름철 불볕더위를 대비해 선제 대응에 나섰다. 건강 취약계층 보호 체계를 강화하는 등 관련 대책을 시행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기상청이 지난 1월 발표한 ‘2026년 기후 전망’에 따르면, 올해 연 평균 기온이 평년(12.3~12.7℃)보다 높을 확률은 70%로 나타났다. 또 평년과 비슷할 확률은 30%, 평년보다 낮을 확률은 0%다. 해수면 온도 역시 평년(16.4~16.6℃)보다 높을 확률이 80%에 달했다. 한국 주변 해역이 뜨거워지면 그 열은 대기로 전달돼 폭염을 일으키는 북태평양 고기압을 발달시킨다. 바다 온도 상승이 무더위의 원인으로 꼽히는 이유다.
이런 와중 폭염으로 인한 피해 규모는 최근 3년간 증가세를 보였다. 행정안전부가 발간한 ‘2024년 재해연보·재난연감’을 보면, 2024년 폭염으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108명으로 전체 자연 재난 사망·실종자(121명)의 89.3%를 차지했다. 폭염으로 사망하거나 실종한 사람은 2022년 34명, 2023년 85명 순으로 해마다 증가 흐름을 보였다.
이에 25개 자치구를 비롯한 서울 지자체가 올여름을 대비해 다양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강동구는 ‘폭염 종합 대책’을 수립해 가동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대책은 오는 9월30일까지 시행될 방침으로, 해당 기간 상황총괄반·복지대책반·시설관리반 등으로 이뤄진 폭염 상황 관리 태스크포스(TF)가 운영된다.
TF는 폭염 피해 상황 점검을 비롯해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보호 △야외 근로자·도시 농업인 안전 관리 △위험 시설물 점검 등 분야별 예방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폭염특보 발령 시에는 대응 단계가 ‘폭염 종합 지원 상황실’로 격상된다. 구 관계자는 “공사장 현장 등 야외 근로자 보호 대책을 강화하고, 관련 행동 요령 홍보도 확대할 예정”이라며 “특히 폭염 취약계층 보호에 역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책으로 관내 독거노인은 ‘재난도우미’의 정기 연락을 받게 되며, 방문간호사로부터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관리 방법도 교육받을 수 있다. 재난도우미는 생활지원사·사회복지사 등 158명으로 구성됐다. 아울러 구내 응급의료기관 3곳에서는 온열질환자 감시 체계를 운영하기로 했다.
성북구는 폭염 취약계층 대상 ‘차열페이트 시공 사업’을 추진한다. 햇빛·태양열 반사 효과가 있는 차열페인트를 지붕에 시공해 건축물의 열기 축적을 줄이고 폭염 피해를 예방하려는 취지다. 구 관계자는 “차열이 필요한 노후주택 등 지원 대상 37곳을 발굴했다”며 “개별 가구 시공은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또한 서초구는 이달부터 햇빛을 막는 ‘서리풀 원두막’을 운영하고 있다. 서리풀 원두막은 구가 전국 최초로 선보인 대형 고정식 그늘막으로, 2015년부터 주요 교차로·횡단보도에 설치해 왔다. 구 관계자는 “성인 20여 명이 한 번에 햇빛을 피할 수 있는 크기로 설계했다”며 “현재 교통섬 등 261곳을 비롯해 총 292곳에 서리풀 원두막을 설치했다”고 전했다.
서울시 역시 다음달부터 4개월간 ‘고농도 오존 계절 관리 집중 대책’을 시행한다. 이 대책은 여름철 반복되는 고농도 오존에 대한 시민 피해를 최소화하고, 오존 생성 원인 물질을 감축하기 위한 대기질 관리 대책이다. 오존은 대기 오염 물질인 질소산화물과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강한 햇빛과 반응해 생성되는 2차 대기오염물질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 오존 농도는 0.034ppm으로 2015년(0.022ppm) 대비 약 5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오존주의보 발령일도 연 3일에서 16일로 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는 오존의 건강 위해성과 고농도 오존 행동 요령에 대한 홍보를 추진하기로 했다. 관련 행동 요령에는 △오후 2~5시 야외 활동 자세 △어린이·노약자 실외 활동 최소화 △오전·저녁 주유 등이 담겨 있다.
아울러 주유소·도장 시설·세탁 시설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 배출사업장 1030곳을 점검한다. 자동차 배출 가스에 대해서도 측정기·비디오카메라를 통해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터미널·차고지·물류센터 등 공회전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단속해 불필요한 연료 소모와 대기 오염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권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고농도 오존 발생 시 신속한 상황 전파 및 생활밀착형 배출 저감, 시민 참여 확대를 통해 안전한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