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7일 (3)
“정부 탓 vs 서울시장 탓”…정원오·오세훈 부동산 책임론 두고 ‘무한 핑퐁’

“정부 탓 vs 서울시장 탓”…정원오·오세훈 부동산 책임론 두고 ‘무한 핑퐁’

전세난 책임 공방 격화…“정부 정책 실패” vs “서울 공급 축소”
정원오 “공급 70% 미만 추락”…매입임대 확대·정비사업 단축 공약
오세훈 측 “정책은 복붙”…규제 완화·대출 개선 놓고 재반격

승인 2026-04-29 18: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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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과 현직 서울시장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김건주·남동균 기자 
6·3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여야 후보 간 공방이 본격화되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겨냥해 책임론을 제기했고,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서울시 차원의 공급 축소를 문제 삼으며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맞받았다.

오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박용찬 대변인은 29일 논평을 통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점을 언급하며, 전세난의 근본 원인을 “이재명 정부의 잘못된 부동산 정책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규정했다.

이어 “최근 이 대통령의 독단적인 장기보유특별공제 폐지 방침까지 나오면서 실거주에 대한 압박이 더욱 커졌고, 이에 따라 전세난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이재명 정권의 부동산 기조가 이대로 계속된다면 서울의 전세난과 전셋값 폭등은 구조적으로 고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를 향해 “진정으로 서울 시민의 민생을 걱정한다면 이재명 대통령에게 부동산 정책 기조를 바꿀 것을 신속하고도 강력하게 요청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반면 정원오 민주당 후보는 공급 부족의 책임을 오세훈 시정으로 돌리며 역공을 가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14구역 일대를 돌아본 후 기자들과 만나 오 후보의 시장 재임 기간 동안 아파트와 빌라 등 주택 공급이 급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간과 공공을 편가르며 공공 재개발과 도심 공공복합사업을 뒷전으로 밀어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오 후보의 시장 재임 시절) 다양한 주거 공급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전체 주거 공급이 평균 70% 미만으로 떨어졌다”며 “그래서 매입임대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매년 7000~9000호 수준으로 매입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공급 대책과 관련한 비전도 제시했다. 정 후보는 “‘착착개발’을 통해 기존 15년 이상 소요되던 정비사업 기간을 10년 이내로 대폭 단축할 계획”이라며 “재개발·재건축의 사업성도 대폭 개선하고, 용적률 특혜 지역을 준공업지역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또 “부담 가능한 실속형 주택을 대규모로 공급하겠다”며 “이재명 정부가 지난해와 올해 발표한 9·7 대책, 1·29 대책에 따라 예정된 3만2000가구의 서울 도심 내 주택 공급을 조기에 착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 측의 비판을 견제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정 후보는 “제가 정책 대결을 제안했지만 돌아온 건 ‘네거티브’였다”며 “다시 정책 대결을 하자고 한 것에는 환영한다”고 언급했다.

정 후보의 역공에 오 후보 측은 이날 즉각 논평을 내고 “정 후보의 정책은 포장지만 바꾼 ‘복붙’”이라며 “착공 조기화, 공공정비 활성화, 공사비 갈등 해결 등은 기존 시정 정책의 반복”이라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재건축·재개발 속도를 높이려면 규제 완화와 대출 규제 개선이 핵심”이라고 짚으며 정 후보를 향해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라고 촉구했다.

권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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