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6일 (2)
‘사퇴론’ vs ‘단일대오’…국민의힘, 분열 최소화 속 노선 전환 압박

‘사퇴론’ vs ‘단일대오’…국민의힘, 분열 최소화 속 노선 전환 압박

사퇴론 잦아들고 ‘노선 수정’ 압박 부상…선거 앞두고 분열 최소화
“거기 때문에 못 찍어”…현장 불만 여전 속 지도부 책임론은 수면 아래
단일대오 강조 속 결집 모드…선거 이후 책임론 재점화 가능성

승인 2026-04-28 17:52:09 수정 2026-04-28 18: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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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내부 갈등 관리와 당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다. 당초 당내에서는 장동혁 대표에 대한 ‘2선 후퇴’ 요구가 공개적으로 분출했지만, 선거가 임박하면서 무게 중심이 ‘노선 변화’ 요구로 점차 이동하는 양상이다.

28일 당내에서는 여전히 ‘장동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친한동훈계인 박정하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최근 지역에서는 ‘거기(장동혁) 때문에 나 못 찍겠어’라는 얘기가 진짜 많은 상황”이라며 “장 대표가 분노의 대상이 돼버린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가 당내 현안들에 대해 회피하려고 했던 것 아닌가. 지금도 (후보들의 쓴소리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기보다 그냥 피해 가는 상황”이라며 “(장 대표) 스스로 고립 상황을 만들어버린 것 같다”고 우려했다.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 역시 이날 YTN 라디오에서 “장동혁 리스크가 이번 선거에서 넘어야 할 최대 고비”라고 언급했다.

다만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당내 기류는 점차 ‘장동혁 2선 후퇴’에서 ‘노선 수정 압박’으로 변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당내 개혁성향 모임 ‘대안과 미래’는 이날 회동을 재개하고 당내 현안을 두루 논의했다.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모임 직후 기자들에게 “당 지도부 체제에 대해서는 제가 이야기하지 않겠다. (논의 여부 자체도) 상상에 맡기겠다”며 지도부 거취 문제에 대해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대신 “보수 진영이 내부 갈등으로 축소되고 있다”며 ‘덧셈의 정치’를 강조하는 등 변화를 촉구하는 메시지에 방점을 찍었다. 이 의원은 “이대로는 지방선거에서 패배하게 될 것”이라며 “지방선거를 계기로 보수 진영 전체가 덧셈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당 지도부와 당원들의 지혜를 모을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이는 선거를 앞두고 지도부 책임론을 전면화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개혁 성향 의원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송석준·김용태 의원이 2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대안과 미래’ 조찬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장 후보 사이에서도 비슷한 기류가 감지된다. 경기 평택을 재선거 후보로 공천된 유의동 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선거가 40일도 채 안 남았는데 (장 대표 거취) 문제를 갖고 싸우면 갈등과 분열만 남을 것”이라며 “실제로 (장 대표의 2선 후퇴가) 남은 기간 내에 가능한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희망의 새싹을 틔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전향적인 노선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역시 “당 대표가 물러나면 더 큰 혼란이 있게 될 것”이라며 “단일대오로 똘똘 뭉쳐 선거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당내 기류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는 배경에는 선거를 앞두고 분열 이미지를 최소화하려는 현실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장 대표가 “상황이 좋지 않다고 당 대표에서 물러나는 것은 책임지는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완주 의지를 분명히 한 상황에서, 리더십 교체를 둘러싼 격한 공방보다는 지지층 결집을 위한 메시지와 노선 변화에 무게를 두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라는 판단이 깔렸다는 것이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당 대표가 그만두면 당 지지율과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확 올라가는가”라며 “전쟁을 앞두고 장수부터 바꾸자는 건 조심스럽게 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 전 당 대표의 거취부터 먼저 얘기하는 건 우선순위가 잘못된 것”이라며 “지금은 선거에 집중해야 한다. 선거에서 이기고 나면 그다음에 얼마든지 책임 관계는 따질 수 있다”고 밝혔다.


권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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