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금융업자의 결제수수료가 소폭 내려갔다. 금융당국이 공시 대상을 늘리고 수수료 구조를 쪼개 공개하면서 가격 비교가 가능해졌고, 그 결과 시장에 인하 압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전자금융업자의 결제수수료 공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공시 대상 전자금융업자 18곳의 가중평균 결제수수료율은 카드 결제 1.98%, 선불 결제 1.74%로 집계됐다. 공시 대상은 직전 11곳에서 18곳으로 늘었다. 기준이 달라진 만큼 단순 비교는 어렵다. 다만 같은 회사 11곳만 다시 놓고 보면 수수료율은 모두 하락했다.카드 결제수수료율은 2.03%에서 2.02%로 0.01%포인트(p) 낮아졌고, 선불 결제수수료율은 1.85%에서 1.78%로 0.07%p 떨어졌다. 신규 공시 대상에는 NHN KCP, 나이스정보통신, 한국정보통신, KSNET, 티머니모빌리티, 갤럭시아머니트리, SSG페이먼츠 등이 포함됐다.
유형별로 보면 카드 결제수수료율은 큰 차이가 없었다. NHN KCP, 토스페이먼츠 등 전업 PG형(결제만 전문으로 처리하는 업체)은 평균 2.01%, 카카오페이·네이버파이낸셜 등 PG‧선불 겸업형(결제와 간편결제를 함께 하는 구조)은 1.80%, 쿠팡페이 등 쇼핑몰형은 2.08%, 우아한형제들 등 배달플랫폼형은 2.01%였다. 카드 수수료는 영세·중소 가맹점일수록 낮게 책정됐다. 연 매출 3억원 이하 영세 가맹점에는 전업 PG형 0.75%, 겸업형 0.78%, 쇼핑몰형 0.71% 수준이 적용됐다.
반면 선불 결제는 유형별 격차가 컸다. PG·선불 겸업형 평균 수수료율은 1.63%인 반면, 쇼핑몰형은 2.38%, 배달플랫폼형은 3.00%로 높았다. 특히 우아한형제들은 영세·중소·일반 구간 모두 3.00%를 적용했다. 쇼핑몰형에서도 십일번가는 2.00%, 지마켓은 2.49%, SSG페이먼츠는 2.47%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선불 수수료가 높은 이유는 구조 차이에 있다. 카드 결제는 카드사나 상위 PG사에 수수료를 나눠 지급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외부에 지급되는 비용 비중이 크다. 반면 선불 결제는 플랫폼이 선불금 발행부터 결제, 가맹점 정산까지 전 과정을 직접 처리한다. 이 때문에 인건비와 시스템 운영비 등 자체 비용과 마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실제로 선불 수수료 중 사업자가 가져가는 비중은 80%를 넘는다. 카드 수수료가 약 10%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금감원은 공시 제도가 수수료 인하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결제수수료는 각 업체의 영업전략과 비용구조에 따라 자율적으로 정해지지만, 공시를 통해 가맹점이 업체별 수수료를 비교할 수 있게 되면서 시장 감시 기능이 커졌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공시 제도를 통한 시장 규율이 일정 부분 작동했다”고 평가했다.
당국은 공시 범위도 더 넓힐 방침이다. 이에 따라 수수료 인하 압력이 한층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는 월 결제 규모 5000억원 이상 업체가 대상이지만, 2027년에는 20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된다. 2028년에는 모든 전자금융업자가 공시 대상에 포함된다. 금감원은 업계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가맹점 수수료율 고지 강화와 소상공인 상생을 고려한 수수료 산정 기준도 마련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