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고유가 부담 완화를 위해 지급하는 ‘피해지원금’ 집행이 시작되면서 카드 결제액이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카드업계는 수수료 수입 확대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다만 낮은 수수료율 구조 등을 고려할 때 실질적인 수익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소득 하위 70% 국민에게 1인당 10만~60만원을 소득과 지역에 따라 1~2차로 나눠 지급한다. 1차 신청과 지급은 이날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진행되며,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 등 취약계층이 우선 대상이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2차 신청은 다음 달 18일부터 7월 3일까지 이뤄진다.
소비자는 신용·체크카드, 선불카드, 지역사랑상품권 가운데 원하는 방식을 선택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카드사는 이번에도 핵심 지급 채널로 활용될 예정으로, 일정 부분 수혜가 예상된다. 코로나19 재난지원금과 지난해 소비쿠폰 지급 당시 신청의 67~69%가 카드사를 통해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결제액 증가 효과가 일정 부분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카드사들의 기대는 크지 않은 분위기다. 수익으로 직결되는 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지원금 사용처가 연 매출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가맹점으로 묶이면서 적용 수수료율이 낮다. 지난 소비쿠폰 당시 전업 카드사 8곳의 평균 수수료율은 0.88~1.05%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해 7~9월 소비쿠폰 집행 기간 전업 카드사의 수수료 수익은 392억원으로, 같은 기간 전체 가맹점 수수료 수익(약 2조원)의 2%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올해는 규모 자체도 줄었다. 지난해 소비쿠폰 지급액이 약 13조5000억원이었던 데 비해 올해 피해지원금은 6조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 수수료 수익 역시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인프라 구축에는 비용이 들어가지만 효과는 일회성에 그친다는 점도 부담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당시 소비쿠폰 지급 시 대부분 결제수단이 카드로 연결되면서 결제가 늘수록 수익도 함께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카드사들이 전반적으로 손해를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이번 역시 일회성 증가에 그쳐 장기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업계는 단기 수익보다 중장기 효과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지원금 사용 과정에서 신규 고객이 유입되고, 소비 데이터도 자연스럽게 쌓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확보한 데이터는 향후 마케팅과 상품 전략을 정교하게 다듬는 데 활용될 수 있다. 다만 이마저도 경쟁이 만만치 않다.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당시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신청 규모와 이용자 수 측면에서 중위권 카드사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에 카드사들은 무리한 마케팅보다는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부모님 신청 도와드리는 꿀팁’ 서비스를 통해 자녀가 카카오톡이나 문자로 신청 방법을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전화·방문·스마트폰 등 신청 방식별 준비사항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신한 SOL페이에서는 ‘지원금 사용처 찾기’ 지도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용자 위치 기준 500m 내 사용 가능한 가맹점을 표시하고, 업종별 필터링과 함께 주소·전화번호 정보도 제공한다. 같은 프랜차이즈라도 직영점 여부에 따라 사용 가능 여부가 달라지는 점을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KB국민카드 역시 앱과 홈페이지, ARS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해 신청 편의성을 높였다. 실시간 사용 내역 확인 기능을 제공하고, KB Pay를 통해 사용 가능 가맹점 조회도 지원한다. 지원금 사용 시 기존 카드 혜택과 전월 실적 인정이 유지된다는 점도 함께 안내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보유한 결제 인프라를 상생금융 차원에서 정부 행정 사업에 활용하도록 지원하는 취지로 접근하는 것이지, 이를 통해 별도의 이익을 기대하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