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6일 (2)
카드사 빅2 주춤·중위권 약진…비용 줄이기에 사투

카드사 빅2 주춤·중위권 약진…비용 줄이기에 사투

승인 2026-04-25 06: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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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올해 1분기 카드사들이 예상보다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업황 둔화와 수수료 수입 감소로 부진이 점쳐졌지만, 결제액 증가와 비용 절감 효과가 맞물리며 이를 방어했다. 카드사들은 고객 기반 확대를 통한 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한편, 중장기 수익원 발굴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1분기 실적을 공개한 카드 6사(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의 당기순이익 합계는 545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372억원) 대비 1.5% 증가했다. 업계 1위 경쟁을 벌이는 삼성카드와 신한카드는 나란히 역성장을 기록했다. 삼성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5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 감소했고, 신한카드도 1154억원으로 14.9% 줄었다.

비용 증가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카드는 이용금액과 상품채권 잔액 증가로 매출이 20% 이상 늘었지만, 금융비용과 대손비용, 판매관리비 부담이 커지면서 순이익이 감소했다. 영업비용은 89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9% 증가했다. 이자비용은 1584억원으로 16.8%, 판관비는 5351억원으로 12.4% 늘었다. 대손비용도 1818억원으로 4.5% 증가했다. 신한카드 역시 비용 부담이 실적을 눌렀다. 수수료 및 기타영업비용은 8192억원으로 전년 대비 43.3% 급증했고, 판관비도 2216억원으로 14.5% 늘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회원 기반 강화를 위한 투자와 결제 취급액 증가에 따른 비용, 희망퇴직 비용이 반영되면서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나머지 카드사들은 모두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는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는 당기순이익 10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2% 증가했다.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660억원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쳤다. 신용손실충당금은 신용으로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해 미리 비용으로 반영하는 항목으로, 감소할 경우 그만큼 수익성이 개선된다. 카드 이용금액 증가에 따른 수수료 수익 확대도 실적을 끌어올렸다.

우리카드 역시 당기순이익이 439억원으로 전년(328억원) 대비 33.3% 증가했다. 신용카드 부문 수익은 5650억원으로 6.8% 증가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고객 기반 확대와 수익 기반 강화 노력이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독자 가맹점 확대에 따른 비용 구조 개선 효과도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 또한 이자비용 감소 등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이 647억원으로 5.4% 증가했고, 하나카드 역시 575억원으로 5.3% 늘며 소폭 성장했다. 롯데카드와 비씨카드는 5월 중순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비용 부담 여전…마케팅·혜택 줄여 버티기

겉으로는 1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한 듯 보이지만, 업계 내부에서는 속사정이 녹록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달비용과 대손비용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카드사들이 마케팅비와 고객 혜택을 줄이며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카드업계는 비용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가입 조건이 까다롭지 않고 혜택이 많은 이른바 ‘혜자카드’ 단종이 대표적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카드) 8곳은 최근 2년간 총 1120종의 카드를 단종했다. 카드사들은 상품 개편 과정에서 혜택 부담이 큰 카드를 중심으로 정리하고 있으며, 올해 역시 해외결제 페이백 등 고혜택 특화 카드를 중심으로 발급 종료가 이어지고 있다. 비용 부담이 큰 영업망도 빠르게 축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전업 카드사 8곳의 국내 영업점포는 158개로 전년(184개)보다 약 14% 감소했다. 카드 모집인 수도 5년 전 1만명에 육박했던 수준에서 지난해 말 3324명으로 크게 줄었다.

조직 슬림화도 병행하는 모습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6월 희망퇴직을 단행한 지 약 7개월 만에 다시 15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장정훈 신한금융CFO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카드는 수익과 비용 구조를 효율화하는 작업을 연중 지속해 기초 체력을 근본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금 카드사 실적이 진짜 좋은 것이냐고 묻는다면 그렇지는 않다”며 “비용을 줄여 버티는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혜택이 좋은 카드를 단종시키고, 여름·겨울철에 많이 하던 마케팅도 줄이면서 비용을 아끼는 분위기”라며 “카드사들이 꾸역꾸역 버티고 있는 상황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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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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