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부산 북갑’ 재보궐선거 출마가 유력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선출된 전재수 의원의 국회의원직 사퇴 시점이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민주당 내에서 전 의원의 ‘5월 사퇴론’까지 제기되면서 한 전 대표의 재보궐선거 출마 구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 의원은 1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북갑 지역구는 민주당의 유일한 부산 3선 국회의원을 만들어준 지역”이라면서 “1년 동안 북갑 국회의원 자리를 비워두는 것은 주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평소 정치 소신과도 맞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구 주민들에게 4월30일 이전에 사퇴하지 말라는 전화와 문자가 엄청나게 온다”며 “재보궐선거는 전국 선거이기 때문에 정치적 유불리를 따질 수밖에 없다. 당에서는 정무적 판단을 통해 재보궐선거를 하지 않는 것이 맞겠다고 판단할 수 있겠지만, 그런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현역 국회의원이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마할 경우, 선거일 30일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는 6월3일에 열리기 때문에 사퇴 시한은 5월4일까지다. 문제는 재보궐선거 지역이다. 재보궐선거는 오는 30일까지 확정된 공석만을 대상으로 실시되기 때문에, 전 의원이 5월에 사퇴할 경우 부산 북갑 재보궐선거는 내년에 열리게 된다.
이런 점을 고려해 민주당 일각에서는 전 의원이 5월에 사퇴해 한 전 대표의 재보궐선거 출마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수현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는 전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부산에 한 전 대표가 출마한다면 당 지도부가 전략적으로 내년 4월 재보궐선거를 선택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전 의원의 말에 힘을 실으며 ‘5월 사퇴’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구에서 취약계층 급식 봉사 일정 뒤 기자들과 만나 “광역단체장 후보로 확정된 의원들은 4월에 사퇴할 예정”이라면서 “(5월 사퇴와 같은) 꼼수는 쓰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퇴 시한을 넘겨 북갑 재보궐선거를 1년 늦게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시선이 많은데, 그런 일은 절대로 없다”며 “1년 동안 의원직을 비워두면 지역 주민들과 국민들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 북갑 재보궐선거 실시 여부를 둘러싼 관심이 커지자, 한 전 대표는 전 의원의 사퇴 시점과 상관없이 부산 북갑에서 계속 정치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꼼수’를 써도 끝까지 부산 북갑 시민과 함께 하겠다”면서 “민주당 일부 인사들이 전 의원의 사퇴를 미뤄 북갑 재보궐선거 자체를 막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또 “민주당이 이번 선거 자체를 막더라도 저는 내년이나 다음에 있을 어떤 선거에라도 부산 북갑에 출마해 시민들과의 의리를 지킬 것”이라며 “무슨 일이 있어도 북갑 시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가 이미 북갑에 전입 신고를 마치고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에 나선 만큼, 향후 부산을 정치적 기반으로 삼아 정치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한 전 대표가 북갑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향후 부산을 대표하는 보수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향후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굳히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친한계(친한동훈계) 관계자는 “전 의원의 ‘5월 사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전 의원이 부산시장에 출마하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사퇴를 하지 않을 경우 ‘자기 정치’를 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일각에서 제기된 부산 북갑 ‘무공천’ 주장과 관련해서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공천을 하지 않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한 전 대표 역시 공천이 이뤄지더라도 승리할 수 있다고 판단해 선거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