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8일 (4)
국민의힘, 현역 광역단체장 9명 공천 확정…‘정치교체·혁신 공천’ 기조 무색

국민의힘, 현역 광역단체장 9명 공천 확정…‘정치교체·혁신 공천’ 기조 무색

부산·경북 등 현역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 승리’…현역 대부분 공천 받아
이정현 ‘세대교체·시대교체’ 강조에도 현역 불패 이어져
김철현 “이정현, ‘현역 프리미엄’ 간과…지역별 공천 기준 마련됐어야”

승인 2026-04-15 17: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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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중앙당사. 쿠키뉴스 자료사진

지방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이 주요 지역의 광역단체장 공천을 속속 마무리하고 있다. 이정현 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강조한 ‘정치교체·혁신 공천’ 기조와는 달리 대부분의 현역 광역단체장이 공천을 받으면서, 당 안팎에서는 당의 침체된 지지율 흐름 속에 당원들이 안정성·인지도를 앞세운 ‘현역 후보’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의 광역단체장 후보가 확정된 10곳 중 국민의힘 소속 현역 광역단체장이 공천을 받은 지역은 모두 9곳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인천(유정복) △강원(김진태) △충남(김태흠) △대전(이장우) △세종(최민호) △경남(박완수) △울산(김두겸) 등 7곳은 단수 공천됐고, △부산(박형준) △경북(이철우)은 본경선에서 현역 광역단체장들이 각각 주진우 의원과 김재원 최고위원을 꺾고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제주는 문성유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이 단수 공천됐다.

이외에도 현역 광역단체장이 본경선에 참여한 지역은 서울과 충북이다. 서울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충북은 김영환 충북지사가 경선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만약 두 후보까지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국민의힘 소속 현역 광역단체장 전원이 그대로 공천을 받게 된다.

현재 가장 관심이 뜨거운 지역인 ‘대구시장’ 예비경선에도 현역 의원 4명(유영하·윤재옥·최은석·추경호)이 참여한 상태다. 컷오프(공천 배제) 된 주호영 의원까지 포함하면 대구를 지역구로 둔 5명의 현역 의원들이 대구시장 경선에 참여한 셈이다.

앞서 이 전 위원장은 지난 2월, 당의 공관위원장으로 임명된 직후 열린 첫 공관위 회의에서부터 ‘세대교체·시대교체·정치교체’를 내세운 혁신 공천을 예고한 바 있다. 이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벼랑 끝에 서있다. 국민이 당에 분노하는 이유는 위기임에도 아무것도 바꾸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당과 나라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현직들은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 출마를 정치적 입지 강화와 홍보의 기회로 활용하려고 한다”며 “몇 사람을 바꾸는 ‘쇼’로 끝낸다면 국민들은 더 크게 실망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정현 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이번 공천은 누군가의 욕심을 채우는 것이 아닌, 다시 새롭게 시작하기 위한 판갈이가 돼야 한다”면서 “청년이 앞에 서고 현장에서 실력을 쌓아온 중장년 세대가 함께 책임지는 새로운 정치 구조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이후 이 전 위원장의 발언은 실제 ‘중진 컷오프’로 이어졌다. 대구시장 경선의 경우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컷오프 됐고, 충북지사 경선에서는 김영환 충북지사가 경선에서 배제됐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이 전 위원장의 혁신 공천 시도가 오히려 내부 갈등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김 지사는 본인의 컷오프 결정과 관련해 법원에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다시 경선에 복귀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이 전 위원장의 메시지는 좋았지만 현역 광역단체장 대부분이 국민의힘 소속인 상황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반발을 예상했어야 한다”면서 “당내 경선 결과를 보면 인지도를 앞세운 현역 후보들이 당원들의 지지를 얻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도 ‘현역 프리미엄’을 간과한 점이 이 전 위원장의 결정적인 실수였다고 평가했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에 “당의 지지율이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에 뒤쳐지는 상황에서는 현역 후보들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했다”며 “이 전 위원장의 공천 기조에 다소 무리수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현역 광역단체장들의 ‘현역 프리미엄’은 최대한 살리고, 경기도처럼 국민의힘이 탈환해야 하는 지역은 따로 공천 기준을 마련했어야 한다”면서 “그 부분이 미흡했기 때문에 곳곳에서 파열음이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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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훈 기자
건강생활부 전재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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