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임기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금통회)를 마치면서 아쉬운 점으로 ‘환율’을 꼽았다. 그는 지난해 금리 방향 전환 가능성을 거론한 발언과 ‘서학개미 쿨하다’ 발언을 가장 후회되는 지점으로 돌아봤다. 다만 금리 정책에 대해선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어떤 새로운 일을 할지 (기대돼) 발걸음이 무겁지 않다”면서도 “아쉬운 게 있다면 환율이 안정된 상태에서 후임자에게 넘기면서 잘 마무리했다는 생각으로 나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도와주질 않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총재는 오는 20일 임기를 마무리한다.
가장 후회되는 순간으로는 지난해 11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방향 전환’을 언급한 일을 꼽았다. 당시 그는 “우리의 공식 입장은 통화완화 사이클을 유지하리라는 것”이라면서도 “금리 인하의 규모와 시기, 심지어 방향 전환 여부까지 우리가 보게 될 새로운 데이터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해석하면서 국고채 금리가 급등했다.
이 총재는 “당시 금리인하 기조에 있었는데 환율, 물가를 볼 때 인하 기조가 너무 계속되는 쪽으로 기대가 강화되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 정책 기조에 전환이 있을 수 있다고 얘기했다”며 “인하 기조에 있었으면 그다음은 동결하는 걸로 생각했지 인상하는 걸로 간다곤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학개미’ 발언을 곱씹기도 했다. 그는 “서학개미가 왜 (해외로) 많이 나가냐고 대학생한테 물어봤더니 ‘쿨해서요’라고 해서 걱정이 많았다고 그랬는 데 언론 보도에서 제가 ‘쿨하다’고 얘기한 것으로 많이 나갔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당시에는 개인투자자들이, 상장지수펀드(ETF)까지 포함하면 해외 자본 유출이 많았다”며 “욕은 먹었어도 그 얘기를 한 뒤에 국민연금과 얘기도 하고 여러 제도 개선이 있었기에 지금 하라도 해도 얘기는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 정책에 대해선 “금통위원들이 잘 해주셔서 후회스러운 면은 없다”며 “금리 조기 인하에 실기했다는 분도 많았고, 금리를 너무 안 올려서 환율이 이렇게 됐다고 비난하시는 분도 많은데 양쪽이 균형이니까 ‘그래도 잘했구나’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 총재가 도입한 포워드 가이던스 이른바 ‘6개월 K점도표’의 유지 여부는 차기 총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총재는 “후임자에게 부담이 되는 거 아닌가 고민이 있지만, 3년여 간 계속 준비를 해 왔다”며 “시장에서도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제도가 성공하려면 시장과 언론이 조건부라는 점을 받아들이지는지가 중요하다”며 “저는 당연히 계속되면 좋겠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차기 한은 총재 후보자로 지명된 신현송 전 국제결제은행(BIS) 국장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최근 2단계에 접어든 디지털화폐 실험 ‘프로젝트 한강’과 관련해서는 “진짜 전문가가 온다”며 “디지털화폐와 인공지능(AI)는 BIS에서 수년간 전문적으로 하신 새 총재가 오셔서 발전적으로 할 것”이라고 했다.
신 후보자의 외화자산이 한은 수장으로서 이해 상충 여지가 있다는 지적에는 “신 후보자의 애국심이 자산보다 더 클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해외 인재를 모셔 오는데 외화 자산이 있다고 해서 여러 우려를 하는 것은 너무 크게 우려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