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2조4000억원 규모의 한화솔루션 유상증자에 대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다. 지주회사 격인 ㈜한화의 지원 의지에도 불구하고, 한화솔루션의 대규모 자금 조달 일정에는 차질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감원은 한화솔루션이 제출한 증권신고서 심사 결과 △증권신고서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경우 △중요 사항에 관해 거짓 기재 또는 표시가 있거나 △중요 사항이 기재 또는 표시되지 않은 경우 △중요 사항 기재나 표시 내용이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 등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정정요구를 받은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해야 하며, 기한 내 정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번 유상증자 계획은 철회된 것으로 간주된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 26일 이사회에서 약 2조397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신주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발행되며, 기존 발행주식 수의 약 40%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조달 자금은 주로 재무구조 개선과 신사업 투자에 쓰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발표 당일 한화솔루션 주가는 18% 넘게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유증 규모가 워낙 크고 기존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크게 부각된 탓이다. 더구나 정기주주총회에서 구체적인 언급 없이 정관을 변경한 지 이틀 만에 이사회에서 대규모 증자가 의결되면서 ‘주총 직후 기습 유증’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정관 변경으로 신주발행 한도를 넉넉히 늘려 놓고도 주총 현장에서 구체적인 유상증자 계획을 알리지 않았다는 점이 논란에 불을 지폈다.
한화솔루션 소액주주들은 회사 측의 유상증자 결정에 반발하며 행동에 나섰다. 주주 행동주의 플랫폼 ‘액트(ACT)’를 통해 집결한 한화솔루션 소액주주의 의결권 비중은 최근 자체 집계 기준 3.5%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법상 상장사 발행주식 총수의 3% 이상 지분을 확보하면 임시주주총회 소집 청구와 주주제안이 가능해지는 만큼, 소액주주들은 향후 임시 주총 소집 요구와 이사·감사 해임 안건 제출 등 강도 높은 주주 행동에 나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한화그룹의 지주사격인 ㈜한화는 빠르게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한화는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한화솔루션 유상증자에 대해 배정 물량 전량을 인수하는 것은 물론, 120% 한도 내에서 초과청약까지 참여해 최대 약 8400억원을 투입하는 책임경영 방안을 의결했다. 그룹 차원에서 최대주주가 대규모 자금을 직접 넣어 재무안정성을 뒷받침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한화솔루션 측은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최대한 성실하게 답하겠다”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정정요구에 충실히 부합하는 신고서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