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6일 (2)
거칠어진 발언, 잇단 부산행…한동훈 북갑 재보궐 등판 ‘초읽기’

거칠어진 발언, 잇단 부산행…한동훈 북갑 재보궐 등판 ‘초읽기’

한동훈, 한 달 새 부산 세 차례 방문…북갑 출마설에 무게
재보궐 앞 대여 공세 수위↑…정치적 존재감 키우기 나서

승인 2026-04-09 18: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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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대표가 2024년 4월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관련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한 달 사이 부산을 세 차례 방문하면서 6·3 재·보궐선거에서 부산 북구갑 출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와 동시에 정부·여당을 겨냥한 발언 수위를 끌어올리며 정치적 존재감 키우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전날 부산 북구를 찾아 북갑 당협위원장인 서병수 전 의원과 오찬 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서 서 전 의원은 한 전 대표의 북갑 출마를 권유하며 지원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대표는 방문 전후로 해당 지역 주민들과 접촉하며 민심을 살폈다.

당내에서는 한 전 대표가 북갑 출마 쪽으로 기울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해당 지역구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곳으로, 전 의원이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나설 경우 지방선거와 함께 보궐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

한 전 대표는 그동안 부산 지역을 꾸준히 찾아 기반 다지기에 공을 들여왔다. 그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북구 만덕동 백양중학교 일대에서 시민들과 만나는 모습을 공개했다.

앞서 지난달 7일에는 구포시장을 찾아 “보수 재건을 위해 뛰겠다”고 밝혔고, 같은 달 14일에는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사직야구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함께 경기를 관람했다. 3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처리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정치적 메시지도 한층 강경해지는 분위기다. 한 전 대표는 자신을 향한 ‘조작 관여 의혹’을 제기한 김승원 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물지도 못하는 개가 계속 시끄럽게 짖기만 한다”고 거친 표현을 동원하며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또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을 둘러싸고는 추미애 민주당 의원과 같은 당 서영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겨냥해 “연일 택도 없는 말폭탄을 쏟아내고 있다”며 “물지도 못하는 개가 짖기만 한다. 그것도 단체로”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 강화는 출마를 염두에 둔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쿠키뉴스에 “정치인은 득이 되지 않는 발언을 굳이 하지 않는다”며 “자극적인 메시지를 통해 주목도를 높이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 북갑 보궐선거 가능성이 커지면서 해당 지역은 여야 핵심 인사들이 집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부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 차출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이영풍 전 KBS 기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특히 보수 진영에서는 한동훈 전 대표까지 가세할 경우 경쟁 구도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다자 구도가 현실화될 경우 표 분산에 따른 리스크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후보 단일화 여부가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권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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