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그동안 악재로 작용해 오던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끝날 것이란 소식에 급등세를 선보였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87%(377.56p) 급등한 5872.34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5919.60까지 치솟으면서 육천피(코스피 지수 6000선) 재돌파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4754억원, 2조6976억원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도 크게 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7.12%, 12.77% 급등한 21만500원, 103만3000원에 마감하면서 20만전자와 100만닉스 재등반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우(6.65%), 현대차(7.40%), SK스퀘어(15.83%), 삼성바이오로직스(0.76%), 두산에너빌리티(6.64%), 기아(5.57%) 등이 상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3.45%)와 LG에너지솔루션(-0.61%)은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5.12%(53.12p) 상승한 1089.85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23억원, 3685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5820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은 최근 핵심특허 논란 등 연일 악재가 발생하고 있는 삼천당제약(-6.55%)을 제외하면 모두 올랐다. 에코프로(5.73%), 에코프로비엠(3.47%), 알테오젠(5.79%), 레인보우로보틱스(11.19%), 리노공업(6.47%), 에이비엘바이오(2.99%), 코오롱티슈진(2.73%), HLB(5.17%), 펩트론(2.16%) 등이 상승했다.
이날 국내 증시의 급등세는 중동 지역의 전운 종식화가 가시화된 게 주된 배경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고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나는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란 역시 휴전안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는 이란이 제시한 10개 항의 종전안을 미국이 전부 수용했다고 전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2주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안전한 통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합의한 데 이어 호르무즈 해협 개방 소식이 들려오면서 대기 매수세가 폭발했다”며 “특히 전날 호실적에도 중동 경계감에 전강후약 마감했던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다만 종전이 아닌 2주간 휴전 합의라는 점에서 추후 협상 결렬 시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라는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2주간의 기간 내에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합의점에 도달하기에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며 “이스라엘 측에서 협상 자체를 동의하고 있지 않을 확률도 있기에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2주 휴전 기간 내 협상에 이르지 못하고 재차 교전과 재협상 과정이 이어진다면, 비관적 시나리오인 전쟁의 장기화에 더 가까워질 것”이라며 “향후 2주간의 협상과정이 원자재와 금융시장, 글로벌 공급망, 인플레이션 등에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