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7일 (3)
노조 요구 수용한 배민…로드러너 ‘스케줄 기능’ 접는다

노조 요구 수용한 배민…로드러너 ‘스케줄 기능’ 접는다

로드러너 ‘스케줄 기능’ 종료·신규 라이더앱도 미적용
배달플랫폼노동조합 교섭 이어갈 예정…현장 협력 강화

승인 2026-04-08 16:3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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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라이더. 우아한청년들 제공 

배달의민족이 시범 운영 중인 라이더 앱 ‘로드러너’의 핵심 기능이었던 사전 스케줄 제도를 결국 폐지하기로 했다. 라이더 자율성 침해 논란이 이어진 가운데, 노조와의 교섭을 통해 운영 방식을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배달의민족의 물류서비스를 담당하는 우아한청년들에 따르면, 경기 오산·화성 지역에서 시범 운영 중인 로드러너의 사전 스케줄 신청 기능을 앞으로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로드러너는 배달의민족 모회사 딜리버리히어로가 개발한 배차 플랫폼으로, 배민은 기존 ‘배민커넥트’와 함께 라이더 운영 고도화를 위해 2025년부터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해왔다.

이 중 스케줄 기능은 라이더가 사전에 근무 가능 시간을 예약하고 해당 시간에 맞춰 배달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안정적인 일감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제시돼 왔다.

다만 노조 등에서는 스케줄 기능이 라이더의 자율성을 제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하게 반발해왔다. 배달플랫폼노동조합은 지난해 9월 교섭을 시작한 이후 스케줄 제도 폐지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결국 양측은 지난 7일 면담을 통해 스케줄 기능을 신규 라이더 앱에 적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향후 도입될 신규 앱에서는 사전 스케줄 없이 실시간 운행 기반으로 배차가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로드러너가 운영 중인 화성·오산 지역 역시 순차적으로 해당 기능이 제거된다.

배달플랫폼노동조합 관계자는 “로드러너 도입과 관련해 라이더들은 스케줄 기능을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보고 있었는데, 이번 교섭을 통해 해당 사안을 논의할 수 있었다”며 “이와 함께 라이더 본인인증 강화와 산업안전 관련 개선 사항 등에 대해서도 추가 교섭을 통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플랫폼의 배차 효율 개선 시도와 라이더 자율성 보장 요구가 충돌하는 가운데, 노조와의 협의를 통해 절충점을 찾은 사례로 해석된다. 향후 양측은 라이더 안전과 운행 환경 개선, 인증 절차 강화 등 추가적인 쟁점에 대해서도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배달의민족과 배달플랫폼노동조합은 상반기 내 시범 운영 대상 지역을 추가로 선정하고 시스템의 안정성을 검증하는 방안도 협의하기로 했다. 우아한청년들은 시스템 검증 및 개선 과정에서 라이더 및 라이더 노동조합과 충분한 협의를 거친다는 계획이다.

권오중 우아한청년들 대표는 “노동조합의 요청에 대해 신속하고 진정성 있게 응답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관계의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라이더 분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현장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홍창의 배달플랫폼노동조합 위원장은 “스케줄 기능은 라이더의 자율성을 제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조가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온 사안”이라며 “이번 결정이 현장 의견을 반영한 조치인 만큼, 앞으로도 라이더 권익 보호와 제도 개선을 위해 책임 있게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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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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