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7일 (3)
급격한 변동장도 버틴 거래대금…리스크 속 호실적 기대하는 증권사

급격한 변동장도 버틴 거래대금…리스크 속 호실적 기대하는 증권사

승인 2026-04-05 06: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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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최근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에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오히려 실적 훈풍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유례없는 변동장세를 나타내는 상황에도 증권사 실적을 뒷받침하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5대 대형 증권사(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NH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합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2조477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조4842억원 대비 66.93% 급증한 수준이다.

각 사별로 보면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높은 성장세를 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8862억원으로 전년 동기(2582억원) 대비 243% 급증할 것으로 분석됐다. 뒤를 이어 키움증권(3973억원·68.61%), NH투자증권(3213억원·54.32%), 삼성증권(3126억원·25.84%), 한국투자증권 모회사 한국금융지주(5603억원·21.97%) 순으로 증가율이 높을 전망이다.

이같은 배경에는 급격한 변동성에도 거래대금이 폭증했다는 점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달 일평균 거대래금은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합산 69조원으로 전월(69조원)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직전 분기(36조9000억원) 대비 80.6% 증가한 66조원(KRX 43조8000억원, NXT 22조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다는 분석이다. 

통상 주식과 파생상품, 상장지수펀드(ETF) 등 투자 상품 거래대금이 증가할수록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수수료 수익이 늘어나며 펀더멘털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실제로 자기자본 기준 국내 상위 10개 증권사는 지난해 증시 활황기에 거래대금 증가로 합산 당기순이익 9조112억원을 기록해 전년(5조2986억원) 대비 43.1% 급증한 바 있다. 

투자자예탁금과 신용거래융자잔고도 지난 3월부터 불거진 중동 리스크에도 1~2월 증시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를 유지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 등 투자상품 매수를 염두한 일종의 대기 자금이다. 지표가 증가할수록 추가 증시 유입 자금이 늘어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신용거래융자잔고 증가는 빚을 내서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 지표는 일평균 거래대금과 함께 증시 활황기를 따지는 잣대로 작용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투자자예탁금과 신용거래융자잔고는 각각 119조6000억원, 3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월 대비 12.9%, 4.3% 증가한 수치다. 분기 기준으로는 전분기 대비 각각 30.9%, 19.3% 늘었다. 

장영임 SK증권 연구원은 “3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늘어났음에도 견조했다”며 “올해 1분기 투자자예탁금과 신용거래융자잔고가 직전 분기 대비 증가한 점에서 브로커리지 관련 이자수익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부문 호실적은 모두가 예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에도 이같은 훈풍을 유지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인 상태다. 시장 변동성 확대로 부정적 영향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란 진단도 함께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중동 리스크로 불거진 국제 유가 급등이 물가 상승을 유도하면서 증권업종을 좌우하는 유동성에 악영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증시 변동성 확대와 함께 시장금리가 급격히 상승하고, 유가가 급등하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확대됐다. 이는 향후 증권업황의 결정 변수 중 하나인 실질 유동성 둔화를 시사한다”면서 “만약 중동 리스크에 대내외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아지고, 유동성 증가세가 둔화할 경우 증권업종 주가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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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기자
안녕하세요. 경제부 이창희 기자입니다. 자본시장의 흐름을 분석하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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