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김동춘 신임 사장 체제 첫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행동주의펀드의 주주 행동에 직면했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을 우군으로 삼아 주주제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지만, 전례 없는 불황 속 위기 타개 방안에 대해 주주 설득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30일 IR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오는 31일 오전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25기 정기주총을 열고 지난해 말 취임한 김동춘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등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특히 LG화학 이사회는 상법 개정안의 취지에 맞게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 삭제, 독립이사 명칭 변경, 감사위원 분리선출 인원 확대 등 안건을 상정했다.
올해 주총에선 영국계 행동주의펀드이자 LG화학 지분 1% 이상을 장기 보유하고 있는 팰리서캐피탈의 주주제안도 투표에 부칠 예정이다. 팰리서캐피탈은 지난해부터 LG화학의 구조적 저평가 해소를 위해 이사회 독립성 강화 및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 지분 매각 등을 요구해 왔다.
이번 주주제안 역시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 △선임독립이사 제도 도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만약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 안건이 가결될 경우 △기업가치 제고계획에 순자산가치(NAV) 할인율을 주요 재무지표로 공개 △기존 경영진 보상 계획에 주식연계보상 도입 및 NAV 할인율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추가적인 핵심성과지표로 연계 △LG엔솔 지분 매각 및 추가 자금의 자사주 매입·소각 등도 요구할 예정이다.
반면 LG화학은 이미 지배구조 개선 조치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차동석 CFO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LG엔솔 보유 지분(現 79.4%)을 향후 5년간 70%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유동화해 확보한 재원의 약 1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으며, 지난달 24일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장인 조화순 연세대 교수를 이사회 의장으로 앉히는 승부수를 뒀다. 이는 LG화학을 비롯해 그룹 차원에서 추진해 최근 완성한 ‘사외이사 의장 체제’ 전환의 일환이다.
국민연금 역시 LG화학의 손을 들어주는 모습이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위원회는 지난 26일 열린 제6차 위원회를 통해 팰리서캐피탈이 제안한 주주제안 의안 모두에 반대 의사를 표했다. 권고적 주주제안이 이사회의 권한을 제한할 수 있으며, 현재 이사회 의장이 사외이사인 점을 고려할 때 별도로 선임독립이사를 둘 필요성이 없다는 관점에서다.
다만 팰리서캐피탈의 주주제안의 목적 자체가 저평가 회복에 있는 데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불황에 따른 가동 중단 사태 등 주총 당일날 주주들을 설득할 만한 비전을 추가적으로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LG화학은 지난 23일 여수 나프타분해설비(NCC) 2공장 생산을 중단하고, 나프타 공급이 안정될 때까지 1공장만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함에 따라 원유·나프타 수급난이 현실화한 것이다.
2024년 기준 2공장의 연간 매출액은 2조4885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5%를 차지한다. 실제 매출액 손실 규모는 가동 중단 기간에 비례할 전망이어서, 재개 시점이 결정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매출액의 추가 감소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동률이 낮아진 가운데 높아진 납사 가격이 원가에 반영되며 석유화학 부문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전망”이라면서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재무구조 개선, 주주환원 확대 등에 활용 가능한 LG엔솔 보유 지분은 주가 하단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