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8일 (4)
국내 최대 규모 책 축제 ‘2026 서울국제도서전’ 개막 D-7…올해 주제는 ‘인간선언 Homo duduri’

국내 최대 규모 책 축제 ‘2026 서울국제도서전’ 개막 D-7…올해 주제는 ‘인간선언 Homo duduri’

AI 시대, 인간은 무엇을 두드리는가…‘인간선언 Homo duduri’ 주제로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 동안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

승인 2026-06-17 16:50:57 수정 2026-06-17 16:5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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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025 서울국제도서전 현장. 쿠키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2025 서울국제도서전 현장. 쿠키뉴스 자료사진

대한출판문화협회와 서울국제도서전은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제68회 ‘2026 서울국제도서전’을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다. 서울국제도서전은 국내 최대 책 축제로 독자와 작가, 국내외 유수 출판 관계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책을 통한 교류의 장을 연다.

2026 서울국제도서전은 올해로 제68회를 맞이한다. 총 18개국 538개사(국내 361개사, 해외 177개사)의 참가사가 모여 전시, 부대행사, 강연 및 세미나, 현장 이벤트 등 416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도서전을 방문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작가 및 연사는 326명(국내 281명, 해외 45명)에 달한다.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은 ‘인간선언 Homo duduri’를 주제로 내걸고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지구 곳곳의 갈등과 전쟁, AI의 부상으로 문명적 전환점을 맞이한 지금, 도서전은 한국 신화 속 대장장이 신이자 헤파이스토스를 연상시키는 존재인 ‘호모 두두리’를 호명한다.

도서전은 이를 “안전한 대답을 거부하고 미지의 삶 속으로 뛰어드는, 끊임없이 질문하는 인간”으로 정의하며, AI의 확률적 정답 너머로 인류의 사유를 넓히고자 한다. 이번 도서전의 전시, 강연, 북토크 등은 전문가와 독자가 함께 인간의 길을 묻고 답을 찾아가는 뜻깊은 여정이 될 것이다.

도서전의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루는 주제 전시 ‘인간선언 Homo duduri: 2×2=5’는 AI 시대의 인간다움과 질문의 의미를 탐색하는 참여형 공간으로 꾸며진다. 전시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괴테의 ‘파우스트’ 등 인간에 대한 근원적 탐구를 담은 고전문학 10종과 함께 사전에 작가와 독자들이 보내온 ‘인간에 대한 질문’을 나란히 큐레이션해 전시한다. 관람객들은 전시된 질문들을 살펴보는 동시에 현장에서 자신만의 ‘인간선언’을 직접 남기고 공유하며 전시에 동참할 수 있다.

아울러 이번 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 ‘2026년 김구 탄생 150주년 유네스코 기념해’를 맞이하여 국가보훈부의 특별 전시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백범일지’의 ‘나의 소원’을 모티프로 한 참여형 공간으로 꾸며진다. 관람객들은 김구 선생의 역사적 문장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각자의 삶에 던지는 자신만의 다짐을 직접 써보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과거의 위인을 넘어 현실적 멘토로서의 김구 선생을 만나며, 읽고 쓰는 삶이 가진 ‘높은 문화의 힘’을 체감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지난해 2025 서울국제도서전 현장. 쿠키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2025 서울국제도서전 현장. 쿠키뉴스 자료사진

올해 주제가 AI 시대 인간 존재에 대한 논의인 만큼,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실험하는 영역을 아우르는 강연 및 세미나, 작가와의 만남, 워크숍 프로그램이 5일간 도서전 강연장을 채운다. 인문사회과학, 문학, 철학, 음악, 드라마, 영화, 웹툰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연사로 참여하여 논의에 깊이를 더한다.

AI 시대의 문학을 중심으로 작가들의 이야기를 듣는 ‘주제 강연’에서는 신작 소설 ‘시간의 감촉’을 출간한 소설가 은희경이 시인 황인찬과 함께 소설에 재현된 ‘몸’, 미래에서 인간과 AI가 살아갈 몸에 관한 대담을 나눈다.

소설가 김애란과 박선우는 인간의 다면성을 주제로, 뮤지션 선우정아와 음악평론가 배순탁은 ‘호모 두두리’다운 음악가의 정체성을 주제로 도서전 주제와 연계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그 외에도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작가 백수린, 이주혜, 정보라, 시인 신이인, 안미옥, 오은, 번역가 노승영, 정구웅, 홍한별이 각각 한자리에 모여 대담을 진행한다.

‘주제 세미나’에는 과학, 언론, 예술을 아우르는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자리한다. 배우 김신록과 뇌과학자 장동선이 ‘인간과 인공지능은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대담을 통해 인간만의 것이라고 믿었던 감정, 자아, 의지를 재정의하는 시간을 갖는다.

미생물, 영장류, 인공지능이라는 세 가지 경계를 통해 우리의 인간다움을 다시 묻는 세미나에서는 KAIST 뇌인지과학과 조교수 박수현, 동국대학교 다르마칼리지 강사 이관수, 성균관대학교 생명과학과 부교수 이대한, 한양대학교 철학과 교수 이상욱이 함께한다.

또한 MBC 팩트&이슈팀장 김경호, 소설가 장류진, 변호사 정지우, 마인드마이너 송길영은 AI의 알고리즘만으로 포착할 수 없는 상상력과 인문학적 통찰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 음악 프로듀서 달파란, 뮤지션 성기완, 작가 이종범, 한국경제신문 기자 구은서는 AI 시대를 사는 예술가의 창작 행위의 의미를 새롭게 살펴본다.

글로벌 문단을 이끄는 해외 작가들도 한국을 방문한다. ‘해외 작가 강연’에는 ‘LA타임스 도서 상’, ‘어더와이즈 상’을 수상한 ‘루미너스’로 데뷔한 한국계 미국인 작가 박지선(Silvia Park)과 국내 SF작가 김초엽이 대담을 통해 SF 장르 속 비인간 존재들의 시각에 비추어 인간을 탐구한다.

‘뉴욕 타임스’ 선정 ‘주목받는 작가 4인’ 중 한 명으로 꼽힌 한국계 미국인 작가 권오경(R. O. Kwon)은 ‘빛의 전시’ 출간을 맞아 편혜영, 아밀(김지현)과 욕망과 상실, 두려움을 마주하는 문학에 관해 이야기한다. 타이완의 소설가 천쓰홍(Kevin Chen), 영화 ‘첨밀밀’ 각본 기획자 찬와이(Chan Wai)를 비롯해 작가 리앙, 황후이전, 출판 관계자 에바니 저우, 하오밍이 등도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2025 서울국제도서전 현장. 쿠키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2025 서울국제도서전 현장. 쿠키뉴스 자료사진

출판 생태계의 국제적인 동향과 실무 사례를 논하는 ‘국제 세미나’에는 프랑스, 타이완, 방글라데시, 싱가포르, 튀르키예의 출판 관계자가 모여 각국의 출판 현황을 공유할 예정이다.

동시대의 주목 받는 작가들과 소통을 나누는 ‘작가와의 만남’에는 행동생태학자 최재천과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가 만나 ‘개미’의 눈으로 인간 사회를 들여다보고, 현재적 관점에서 인간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안한다.

사찰음식 명장 선재스님, 정관스님, 소설가 정세랑, 박상영, 김보영, 김화진, 시인 안희연, 김복희, 고선경, 유선혜, 김현, 그림책 작가 이수지, 강혜숙, 정진호, 이명애, 전보라, 배우 신소율, 성우 장서화, 김민주, 정주원 등 다양한 분야의 연사들이 자리를 빛낸다.

특히 올해는 참가사가 기획하는 강연 프로그램(책갈피 프로그램) 모집에 ‘워크숍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그림책 작가 박현민, 만화가 재수, 일러스트레이터 이다 등이 관람객들과 함께 작품을 바탕으로 기록하고 만드는 참여형 워크숍을 진행한다.

서울국제도서전이 매년 주관하고 있는 ‘한국에서 가장 좋은 책(BBK) 공모’는 아름다운·즐거운·재미있는·지혜로운 책 총 4개 분야로, 올해 1093종이 접수되며 역대 최다 응모 수를 기록했다. 올해부터는 ‘한국에서 가장 재미있는 책’ 모집 분야를 만화, 소설, 에세이, 그림책 등으로 넓혀 ‘재미’ 범주를 확장하고, 책이 지닌 다채로운 즐거움을 조명한다.

부문별 대상은 24일 개최되는 ‘한국에서 가장 좋은 책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이어 25일에는 ‘재미’ 분야 선정작의 저자인 소설가 김슬기, 만화가 들개이빨, 영화각본가 오정미가 참여하는 ‘BBK 토크’가 마련되어 독자들과 함께 다양한 장르의 재미에 대해 이야기 나눌 예정이다.

지난해 2025 서울국제도서전 현장. 쿠키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2025 서울국제도서전 현장. 쿠키뉴스 자료사진

매년 서울국제도서전을 기념해 한정판으로 제작되는 특별 기획도서 리미티드 에디션 ‘인간선언 Homo duduri’도 출간된다. 이번 리미티드 에디션에는 김연수(소설가), 강화길(소설가), 김혜진(소설가), 박선우(소설가), 장강명(소설가) 안태운(시인), 유선혜(시인), 육호수(시인), 이제니(시인), 배순탁(음악평론가·작가), 원소윤(작가·스탠드업 코미디언) 총 11인의 글과 함께, 2025 서울국제도서전 ‘여름의 드로잉’ 선정 작가인 김은경(일러스트레이터), 소지예(일러스트레이터), 이이오(일러스트레이터)의 일러스트 작품 3점이 수록된다.

갈등과 전쟁, 인공지능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의 인간에 대해 각기 다른 문학적 언어로 응답한 글들이 담길 예정이다. ‘리미티드 에디션’ 참여 작가들은 오는 25일 북토크 현장에서 독자들과 만나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본 도서는 오는 23일까지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를 통해 사전 예약 판매되며, 도서전 현장에서 한정 수량으로 오프라인 판매가 진행된다.

도서전 개막일에 맞춰 출간되는 ‘여름, 첫 책’ 9종을 서울국제도서전 전시 현장에서 최초로 선보인다. ‘그리고 보니 아름다웠지’(재수/아침달), ‘김윤신, 전기톱을 든 여인’(김윤신, 권근영/안그라픽스), ‘나를 살리는 음식들’(선재/나무의마음), ‘다가올 시간에 윙크 윙크’(고선경 외 19인/창비교육), ‘당신의 독자가 될게요’(정세랑/마음산책), ‘루미너스’(박지선/황금가지), ‘밤과 책: 영화탐문’(김유태/글항아리), ‘빛의 전시’(권오경/문학과지성사), ‘케이크를 조심히 다뤄 주세요’(이명애/길벗어린이) 등이 독자와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신설된 ‘아깝다, 이 책’에는 출간 당시에는 충분히 읽히지 못했지만 오늘의 문화적·사회적·환경적 맥락 속에서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는 책 10종이 선정됐다. ‘가난의 문법’(소준철/도서출판 푸른숲),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김기창/민음사), ‘내 어깨 위 두 친구’(이수연/여섯번째봄), ‘묻지 않은 질문, 듣지 못한 대답–시각예술가 박혜수 작가 노트’(박혜수/돌베개), ‘사랑하는 당신’(고은경·이명환/곰세마리), ‘새롭게 만나는 한국 신화’(이경덕/원더박스), ‘쓰지 못한 몸으로 잠이 들었다’(김미월 외 5인/다람), ‘연필’(헨리 페트로스키/서해문집), ‘이어달리기’(조우리/한겨레출판), ‘짐승일기’(김지승/난다) 등이 전시를 통해 독자들을 만난다. 김지승 작가, 소설가 김미월·김이설, 시인 조혜은, 그림책 작가 이수연은 현장에서 독자들과의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시장 내에는 ‘SIBF 책’(신간 발표 도서·다시 만난 도서·리미티드 에디션) 20종과 2026 ‘한국에서 가장 좋은 책(BBK)’ 공모 선정작 40종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마련된다. 가구 브랜드 일룸과의 협업으로 꾸며진 ‘BBKxSIBF 책 라운지’ 공간에서 독자들은 엄선된 책과 함께 편안한 휴식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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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문화스포츠부 이영재 기자입니다. 현장에서 직접 취재한 내용을 전합니다.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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