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7일 (3)
응원하고 싶은 진기주의 망각 [쿠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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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 주연 배우 진기주 인터뷰

승인 2026-06-17 06: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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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주. 넷플릭스 제공
진기주. 넷플릭스 제공

“매번 작품에 끌려서 하겠다고 해놓고 나중에야 ‘이걸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랬지’ 해요. 늘 반복이에요. 정말 망각의 동물 같아요(웃음).”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에서 파격 변신을 꾀한 배우 진기주(37)의 말이다. 그는 극중 특전사 출신 교권보호국 감독관 임한림 역을 맡아 본체와 달라도 너무 다른 캐릭터를 소화했다. 촬영날이 다가올수록 부담감이 커졌지만 늘 ‘망각’하고 뛰어들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그랬다. 몸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 만큼 부지런히 액션스쿨을 다니고 특수부대 영상을 찾아보면서 미지의 세계를 익혔다.

그 노력은 실제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참교육’은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 쇼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작품의 전 세계적 인기에 배우들의 SNS 팔로어 수도 급증하고 있다. 회사원, 기자를 거쳐 뒤늦게 연예계에 입문한 진기주의 과거 이력까지 재조명되고 있다. 16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너무 신기하다”고 운을 뗐다. “작품에 대한 반응을 넘어 제가 다른 일을 했었던 과거를 자세히 적어놓은 게시물들이 있더라고요. 이것까지 관심을 가지시는구나, 믿을 수가 없었어요. 재밌기도 하고요.”

임한림은 독특한 인물이다. 작품에서도 ‘또라이’로 불린다. 정 많고 여리지만 불의를 참지 못하고 화가 나면 누구도 말릴 수 없다. 특히 어릴 적 학교폭력을 당하던 중 나화진(김무열)의 도움으로 다시 태어난 전사가 있다. 특전사 출신답게 ‘다나까’로 끝나는 군대식 화법을 구사하며 자주 목청을 자랑하는 것도 특징이다.

진기주는 임한림의 과거에 집중하며 연기 톤을 잡아갔다. “특수부대 영상을 많이 봤는데 진짜 존경스러운 거예요. 우리는 당장 웨이트 트레이닝 한 시간만 받아도 내 한계를 넘는 느낌인데 그분들은 책임감과 직업정신으로 똘똘 뭉쳐서 계속 자신의 한계를 넘고 계신 거잖아요. 한림이도 그런 사람이 됐는데 고등학교 때를 생각하면 정말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뛰거든요. 지금의 한림이가 되기까지 얼마나 무거운 것들이 많이 쌓였을지 생각하다 보니까 그분들의 포효가 ‘이겨내야지’, ‘살아남아야지’ 소리로 들리더라고요.”


진기주. 넷플릭스 제공
진기주. 넷플릭스 제공

진기주의 해석과 풀이는 작품을 보면 충분히 납득되나, 강렬한 등장 신만 떼어놓고 생경하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얌전한 교생인 줄 알았던 임한림이 학생들의 불량한 태도에 정체를 드러내며 고함을 지르는, 코믹한 장면이다. 시청자의 호평이 많더라도 배우에게 몇몇 누리꾼의 단편적인 평가는 아쉽게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진기주는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회차만 골라서 보는 분들도 있고 엔딩부터 보는 분들도 있고 짤로만 보는 분들도 있을 거예요. 시청 패턴을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거니까요. 이게 현실이라고 받아들이고 전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야죠.”

‘참교육’의 재미는 팀 교권국이 공교육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물론, 나날로 깊어져가는 팀 교권국의 케미스트리에서 나온다. 진기주는 팀 교권국 나화진, 최강석(이성민), 임한림, 봉근대(표지훈)를 ‘드림팀’이라고 표현하면서 배역을 소화한 배우들 역시 ‘드림팀’이었다고 돌아봤다. 합이 훌륭했다는 뜻이다.

“함께하신 분들 성함만 봐도 매력적이잖아요. 사실 애드리브가 정말 많았어요. 제가 액션 하기 전에 머리를 묶는데 나화진이 뒤에서 ‘머리 묶네? 묶지 마라’ 하거든요. 머리 묶는 게 제 애드리브였는데 (김무열) 선배님이 받아주신 거예요. 저는 선배님이 그런 애드리브를 하신지 몰랐어요. 그렇게 해주시면서 장면이 너무 풍성해진 거죠. 또 무열 선배님이 봉근대 사무관을 소개하면서 ‘봉사야’ 하셨는데 제가 ‘어, 봉사’ 이렇게 했거든요. 그러면서 근대는 봉사가 된 거예요. 그 애칭을 시청자분들이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역시 선배님’이라고 생각했죠.”

이러한 팀워크는 우연이 아니었다. 협업에 최적화된 진기주의 타고난 기질도 한몫했다. “고등학생 때 1지망이 공대였어요. 지금 생각하면 참 어렸는데요. 공대에서 팀원들이랑 같이 프로젝트하고 학교에서 양치도 하고, 그런 걸 하고 싶었어요(웃음). 제 로망이었거든요. 기본 성향인 것도 같아요. 지금은 현장을 좋아해요. 어제 현장도 너무 좋았거든요. 큰 엔딩 신을 촬영하는데 등장인물도 많고 감정선도 좀 높았어요. 같이 연기하는 배우와 서로 에너지를 주고받는데…. 그냥 정말 좋았어요.”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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