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 CEO는 9일 오전 9시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 4박5일간의 강행군을 마무리했다. 그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제 여행은 정말 좋았다. 모두가 친절했고 환영이 너무 따뜻해 가족과 저는 진심으로 환영받는 기분이 들었다”며 “다시 돌아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날 저녁 서울 홍대입구에서 열린 ‘삼소회동’에서 “한국을 위한 네 가지 선물”에 대해 설명했다.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 △베라 중앙처리장치(CPU) △엔비디아의 첫 AI 노트북 라인업 ‘RTX 스파크’ △휴머노이드 로봇용 AI 엣지 슈퍼컴퓨터 ‘젯슨 토르’다. 엔비디아의 신규 사업으로, 확장된 엔비디아의 생태계에서 한국 기업들의 협력 및 사업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는 뜻으로 분석됐다.

황 CEO와 최 회장은 SK그룹과 엔비디아의 AI 파트너십 확대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다. SK그룹이 엔비디아와 함께 AI팩토리를 구축하고, 메모리를 공동개발 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엔비디아 생태계의 ‘공급자’에서 ‘AI 파트너’로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SKT는 엔비디아 DSX 플랫폼 기반의 풀스택 AI 클라우드 사업을 추진해 오는 2027년 한국에서 AI 팩토리 첫 가동을 시작한다. GW급 규모의 아시아 AI 인프라 확장에 나선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베라 루빈 AI 슈퍼컴퓨터·베라 CPU·RTX 스파크 PC·젯슨 토르 플랫폼용 차세대 메모리를 공동개발한다.

LG그룹은 엔비디아와 손잡고 아이작그루트 생태계 기반 레퍼런스 로봇 공동 개발에 나선다. LG 제조 데이터와 엔비디아의 AI 컴퓨팅 기술을 결합, 지능형 자율 제조 생태계 구축도 진행한다. AI 인프라 관련 액체 냉각 솔루션 인증 협업도 약속됐다. 이와 함께 LG의 차량용 하드웨어 역량과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을 접목해 차세대 자율주행 보조시스템을 포함한 모빌리티 AI 시스템도 고도화한다.

현대자동차그룹과는 자율주행을 넘어 로보틱스와 AI 팩토리, ‘새만금 AI 밸리’ 구상 등으로 협력 분야를 확장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로보틱스랩 등을 중심으로 로봇 기술을 고도화해왔다. 여기에 엔비디아의 AI 컴퓨팅 역량을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현대자동차그룹이 9조원을 투자하는 ‘새만금 프로젝트’도 이날 만남에서 언급됐다. 황 CEO는 “정 회장이 새만금에 엔비디아를 구축하도록 나를 초대했다”며 “훌륭한 돼지구이 바비큐가 있다면 새만금에 엔비디아를 구축하는 것을 기꺼이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네이버와는 초대형 AI 팩토리 구축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이를 위한 세 가지 협력 목표도 공개됐다. △AI 모델 개발 △AI 클라우드 구축 △로보틱스 등이다. 네이버가 보유한 대규모 GPU 클러스터 운영 경험 및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노하우를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프라 플랫폼 DSX와 결합해 AI 인프라 생태계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엔비디아와 두산그룹의 협력도 전방위로 이어질 전망이다. 두산과 엔비디아는 에너지와 전자소재, 로보틱스 등 핵심사업 전반에 걸쳐 협력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두산의 제품과 기술 및 제조역량을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 피지컬AI 플랫폼과 연결하는 것을 기본 목표로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방한에서는 이 회장 대신 삼성전자 반도체 수장이 나섰다. 황 CEO는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과 만남을 가졌다. 전 부회장과 황 CEO는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과 파운드리 등 반도체 전반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전 부회장은 이날 만남을 마친 후 “지금까지 오랜 기간 협력해 왔는데 오늘이 가장 좋은 이야기를 나눈 자리였다. 굉장히 좋은 미팅이었다”며 “단기적으로는 HBM4와 파운드리 협력을 어떻게 할지 논의했고, 중장기적으로는 공동 개발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