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6일 (2)
4박5일 릴레이 회동…젠슨 황이 그린 ‘AI 동맹 지도’ 살펴보니

4박5일 릴레이 회동…젠슨 황이 그린 ‘AI 동맹 지도’ 살펴보니

승인 2026-06-09 16:47:16 수정 2026-06-09 16:5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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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9일 오전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했다. 임은재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9일 오전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했다. 임은재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4박5일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한국을 떠났다. 방한 기간, 국내 주요 기업과 잇따라 회동하며 다양한 협력 성과를 남겼다.

황 CEO는 9일 오전 9시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 4박5일간의 강행군을 마무리했다. 그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제 여행은 정말 좋았다. 모두가 친절했고 환영이 너무 따뜻해 가족과 저는 진심으로 환영받는 기분이 들었다”며 “다시 돌아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고깃집에서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겹살 회동을 하고 있다. 임은재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고깃집에서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겹살 회동을 하고 있다. 임은재 기자
황 CEO는 지난 5일 오후 방한했다.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그는 “한국에 많은 사업 기회를 가져왔다. 깜짝선물이 있는데 발표 자리에서 말씀드리겠다. 지금 말하면 깜짝선물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같은 날 저녁 서울 홍대입구에서 열린 ‘삼소회동’에서 “한국을 위한 네 가지 선물”에 대해 설명했다.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 △베라 중앙처리장치(CPU) △엔비디아의 첫 AI 노트북 라인업 ‘RTX 스파크’ △휴머노이드 로봇용 AI 엣지 슈퍼컴퓨터 ‘젯슨 토르’다. 엔비디아의 신규 사업으로, 확장된 엔비디아의 생태계에서 한국 기업들의 협력 및 사업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는 뜻으로 분석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8일 오전 AI 파트너십 확대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다. 남동균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8일 오전 AI 파트너십 확대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다. 남동균 기자
실제 기업들과의 회동에서 다양한 협력 성과도 발표됐다. SK그룹과의 회동이 가장 눈에 띄었다. 황 CEO는 이번 방한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공식적으로만 3번 만났다. 삼소회동과 지난 7일 저녁 ‘깐부회동’, 8일 파트너십 확대 관련 브리핑 등에서다.

황 CEO와 최 회장은 SK그룹과 엔비디아의 AI 파트너십 확대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다. SK그룹이 엔비디아와 함께 AI팩토리를 구축하고, 메모리를 공동개발 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엔비디아 생태계의 ‘공급자’에서 ‘AI 파트너’로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SKT는 엔비디아 DSX 플랫폼 기반의 풀스택 AI 클라우드 사업을 추진해 오는 2027년 한국에서 AI 팩토리 첫 가동을 시작한다. GW급 규모의 아시아 AI 인프라 확장에 나선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베라 루빈 AI 슈퍼컴퓨터·베라 CPU·RTX 스파크 PC·젯슨 토르 플랫폼용 차세대 메모리를 공동개발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8일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회동을 마친 후 서로 악수를 하고 있다. 정우진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8일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회동을 마친 후 서로 악수를 하고 있다. 정우진 기자
LG그룹과의 회동도 주목받았다. 구 회장은 ‘삼소회동’의 가장 막내였다. 이날 회동 현장에서 고기를 자르고 갖은 심부름을 하는 이색적인 모습이 포착됐다. 엔비디아와 LG그룹은 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옥에서 주요 경영진 모임을 갖고 △피지컬 AI △AI 인프라 △모빌리티 분야에서 파트너십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LG그룹은 엔비디아와 손잡고 아이작그루트 생태계 기반 레퍼런스 로봇 공동 개발에 나선다. LG 제조 데이터와 엔비디아의 AI 컴퓨팅 기술을 결합, 지능형 자율 제조 생태계 구축도 진행한다. AI 인프라 관련 액체 냉각 솔루션 인증 협업도 약속됐다. 이와 함께 LG의 차량용 하드웨어 역량과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을 접목해 차세대 자율주행 보조시스템을 포함한 모빌리티 AI 시스템도 고도화한다.

젠슨 황 CEO가 로비에 전시된 현대차그룹 주요 차량을 둘러보며 직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송민재 기자
젠슨 황 CEO가 로비에 전시된 현대차그룹 주요 차량을 둘러보며 직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송민재 기자
지난해 ‘깐부회동’의 멤버였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도 이번 방한에서 공식적으로 두차례 만났다. 7일 서울 우래옥 ‘평냉회동’과 8일 서울 양재 현대자동차그룹 사옥에서다. 황 CEO와 정 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 사옥에서는 두시간가량 회동하며 확대된 협력 방안을 내놨다.

현대자동차그룹과는 자율주행을 넘어 로보틱스와 AI 팩토리, ‘새만금 AI 밸리’ 구상 등으로 협력 분야를 확장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로보틱스랩 등을 중심으로 로봇 기술을 고도화해왔다. 여기에 엔비디아의 AI 컴퓨팅 역량을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현대자동차그룹이 9조원을 투자하는 ‘새만금 프로젝트’도 이날 만남에서 언급됐다. 황 CEO는 “정 회장이 새만금에 엔비디아를 구축하도록 나를 초대했다”며 “훌륭한 돼지구이 바비큐가 있다면 새만금에 엔비디아를 구축하는 것을 기꺼이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8일 경기 성남 네이버 1784 사옥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정우진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8일 경기 성남 네이버 1784 사옥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정우진 기자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삼소회동의 멤버로서 결제를 맡았다. 이 의장은 네이버 오프라인결제 단말기에 탑재된 ‘페이스 사인’을 활용해 직접 결제, 이목을 끌었다.

네이버와는 초대형 AI 팩토리 구축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이를 위한 세 가지 협력 목표도 공개됐다. △AI 모델 개발 △AI 클라우드 구축 △로보틱스 등이다. 네이버가 보유한 대규모 GPU 클러스터 운영 경험 및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노하우를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프라 플랫폼 DSX와 결합해 AI 인프라 생태계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베어스 홈경기에서 시구자로 나섰다. 정우진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베어스 홈경기에서 시구자로 나섰다. 정우진 기자
두산그룹과는 마운드 위에서 만나 투타 호흡을 맞췄다.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베어스 홈경기에서 황 CEO가 시구자로 나섰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시타를 진행했다.

엔비디아와 두산그룹의 협력도 전방위로 이어질 전망이다. 두산과 엔비디아는 에너지와 전자소재, 로보틱스 등 핵심사업 전반에 걸쳐 협력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두산의 제품과 기술 및 제조역량을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 피지컬AI 플랫폼과 연결하는 것을 기본 목표로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미팅 후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혜민 기자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미팅 후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혜민 기자
지난해 깐부회동의 멤버였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만남은 이 회장의 해외 일정으로 아쉽게도 불발됐다. 이 회장은 지난해 황 CEO와 함께 이재명 대통령을 접견하면서 “삼성은 엔비디아와 함께 생성형 AI는 물론 디지털 트윈, 옴니버스, 반도체, AI 팩토리, 로보틱스를 비롯해 반도체 노광 기술, 신약 개발 플랫폼, 슈퍼 컴퓨터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방한에서는 이 회장 대신 삼성전자 반도체 수장이 나섰다. 황 CEO는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과 만남을 가졌다. 전 부회장과 황 CEO는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과 파운드리 등 반도체 전반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전 부회장은 이날 만남을 마친 후 “지금까지 오랜 기간 협력해 왔는데 오늘이 가장 좋은 이야기를 나눈 자리였다. 굉장히 좋은 미팅이었다”며 “단기적으로는 HBM4와 파운드리 협력을 어떻게 할지 논의했고, 중장기적으로는 공동 개발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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