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7일 (3)
[전정희의 행간] 동해의 푸른 바다, 초심의 돛을 올리는 ‘묵호댁’의 노래

[전정희의 행간] 동해의 푸른 바다, 초심의 돛을 올리는 ‘묵호댁’의 노래

글=소설가 전정희

승인 2026-06-08 07:5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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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희(소설가·방송인)
전정희(소설가·방송인)

강원도의 푸른 바다가 키우고, 거친 솔바람이 단련한 소설가 ‘묵호댁’ 저자 전정희입니다.

창 너머로 아스라이 들려오는 동해의 파도 소리는 늘 제 문학의 마르지 않는 샘물이었고, 대관령 굽이굽이 몰아치는 솔바람은 고단한 삶을 지탱해 준 고향의 품이었습니다. 전국 지자체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홍보대사이자 방송인으로 전국의 수많은 흙을 밟고 다녔지만, 제 발길이 궁극적으로 향하는 곳은 언제나 내 유년의 숨결과 이웃들의 정이 살아 숨 쉬는 이곳, 강원도였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우상호 당선인의 당선 소식은 고향에 뿌리를 둔 한 작가로서, 그리고 일평생 강원도의 내일을 염원해 온 한 사람의 도민으로서 가슴 미어지도록 뜨거운 감동과 축하로 다가옵니다.

도지사님이 걸어오신 치열하고도 정직했던 정치 인생을 우리 도민들은 오랜 시간 묵묵히 지켜 보았습니다. 1987년 6월 항쟁의 중심에서 평화 시위를 이끌며 시대의 어둠을 밝히던 청년 우상호의 불꽃 같은 용기를 기억합니다. 네 번의 국회의원을 지내며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던 따뜻한 시선과,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이라는 무거운 자리에 올라 대화와 소통의 달인으로서 국정을 조율하던 묵직한 발자취까지, 도지사님의 삶은 그 자체로 거친 파도를 헤치며 묵묵히 전진하는 외로운 돛단배와 같았습니다. 중앙무대에서 쌓아 올린 그 깊은 지혜와 인맥, 타협과 협치의 능력은 결국 고향 강원도를 향한 사랑의 자양분이었음을 압니다.

이번 선거에서 도지사님이 도민들의 가슴에 심어주신 “강원도를 바꾸는 것이 제 마지막 정치적 사명” 이라는 슬로건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정든 고향을 떠나지 않아도 되는 세상, 소외당하던 영동과 영서, 접경지역이 모두 함께 어우러지는 균형잡힌 세상을 만들겠다는 위대한 약속이었습니다. 이제 도지사님이 약속하신 “통합의 강원도”의 돛이 올라왔습니다. 나를 지지했던 이들과 지지하지 않았던 이들의 손을 모두 맞잡고, 해묵은 갈등의 먼지를 털어내어 하나의 강원도로 나아 가겠다는 그 숭고한 선택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세계인의 발길이 이 아름다운 땅에 닿을 때, 그들의 가슴속에 아로새겨질 강원도는 과연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눈이 시리도록 푸른 동해 바다, 가슴속 응어리까지 맑게 씻어내리는 청량한 푸른 솔향기, 그리고 무엇보다 투박하면서도 따뜻한 사람의 향기여야 합니다. 제가 쓴 소설 속에서 모진 풍파를 견디며 오직 진심 하나로 이웃을 품어 안았던 ‘묵호댁’의 마음처럼, 전 세계인이 ‘강원도’라는 이름만 들어도 어머니의 품 같은 따스함과 아늑한 위로를 떠올릴 수 있도록 도지사님만의 위대한 행정적 이정표를 세워주십시오. 한반도의 평회가 곧 강원도의 경제가 되고, 청정 에너지와 사계절 관광단지가 어우러져 청년들의 웃음소리가 골짜기 마다 넘쳐나는 활력의 땅을 만들어 주십시오. 그것이 바로 지금 강원도민들이 온 마음으로 갈망하는 변화의 바람입니다.

그러나 행정은 결코 차가운 숫자나 화려한 건물이 아니라, 사람의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지는 일에서 시작된다고 믿습니다. 선거 기간 동안 도내 18개 시·군 전역을 발로 뛰며, 도민들의 거친 손을 잡고 밤낮으로 다짐하셨던 그 눈물겨운 초심을 부디 한순간도 잊지 말아 주십시오.

우리 강원도민들의 마음은 깊고 푸른 동해의 투명한 물빛처럼 순수하고 여립니다. 오래도록 소외당하면서도 묵묵히 참아왔던 그 순수한 마음에 정치적 셈법으로 인한 단 한번의 상처도 남기지 않겠다는 다짐, 그것이야말로 도지사님이 도민들과 나누어야 할 가장 준엄하고 엄숙한 약속입니다. 행정의 중심에 늘 도민의 눈물을 닦아주던 그 초심을 두고, 약속을 지키는 책임 있는 발걸음을 보여주십시오.

강원도의 푸른 솔바람이 도지사님이 걸어가실 도정의 길을 축복하고, 도민들의 한결같은 염원이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입니다. 세계속에 당당히 우뚝서는, 그리하여 사람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푸르고 향기로운 강원특별자치도를 이끌어주시길 소망합니다.


[필자 프로필]
전정희 소설가

· 강원도 출생. 고향의 흙과 바다를 문학적 자양분 삼아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거친 세파 속에서도 따뜻한 인간애를 잃지않는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집대표작 <묵호댁> 의 저자이다.

· 현재 소설가이자 방송인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며, 전국 지자체 홍보대사로서 우리 땅의 아름다움과 지역 발전의 바람을 널리 알리는 소통의 메신저 역할을 맡고 있다.



전인수 기자 penjer@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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