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개표 결과와 주요 조사 결과를 비교한 결과,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달 25~26일 실시한 여론조사는 서울·부산·대구·경남 등 주요 4개 지역 가운데 3곳에서 승패를 맞히며 실제 결과와 가장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서울시장 선거다. 공표금지 직전 실시된 조사에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4.5%,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44.1%를 기록해 두 후보 간 격차가 0.4%포인트(p)에 불과한 초접전 양상으로 나타났다.
실제 개표 결과 역시 4일 오후 기준 정 후보 48.13%, 오 후보 49.15%로 1.02%p 차 박빙 승부가 펼쳐졌다. 선거 막판 서울 민심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공표 직전 조사에서 이미 포착한 셈이다.
반면 방송 3사 출구조사는 정 후보 51.4%, 오 후보 46.0%로 민주당 우세를 전망했고, JTBC 출구조사 역시 정 후보 53.5%, 오 후보 42.9%로 두 자릿수 격차를 예측했다.
정치권에서는 서울의 경우 선거 막판 보수층 결집과 부동층 이동이 실제 결과에 영향을 미쳤지만 출구조사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공표 직전 여론조사는 실제 결과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당시 조사에서 전재수 민주당 후보는 46.9%,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41.0%로 집계됐다. 실제 개표 결과는 전 후보 50.52%, 박 후보 47.90%로 나타나 전 후보 우세 흐름이 유지됐다.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김부겸 민주당 후보 43.3%,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 48.2%로 조사돼 추 후보 우세가 예측됐고, 실제로도 추 후보가 승리했다. 반면 방송 3사와 JTBC 출구조사는 사실상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으로 분석했다.
경남지사 선거 역시 눈길을 끈다. 한길리서치 조사에서는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조사가 보수 진영 단일화 이전에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종 결과의 방향성을 비교적 정확히 읽어낸 셈이다. 반면 방송 3사와 JTBC 출구조사는 김경수 민주당 후보 우세를 전망했다.
실제 개표 결과와 조사 간 격차를 수치로 비교해도 공표 직전 여론조사가 가장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부산·대구·경남 4개 지역의 실제 1·2위 후보 간 격차 합계는 13.41%p였다. 이에 비해 한길리서치 조사 결과의 격차 합계는 13.3%p로 실제 결과와 가장 가까웠다. 방송 3사 출구조사는 16.7%p, JTBC 출구조사는 25.2%p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오차 폭이 컸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차이가 조사 방식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길리서치 조사는 통신사 가상번호를 활용한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반면 방송 3사 출구조사는 사전투표자 전화면접조사와 본투표 당일 출구조사를 결합한 방식이며, JTBC는 전화면접조사를 활용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ARS 조사는 응답자가 조사원과 직접 대면하거나 통화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정치적 성향이나 실제 투표 의사를 보다 부담 없이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선거 막판 결집한 이른바 ‘샤이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이 상대적으로 더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출구조사는 실제 투표 직후 실시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조사원이 개입하는 방식인 만큼 응답자가 자신의 정치적 선택을 그대로 드러내는 데 심리적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는 비대면 ARS 방식이 막판 민심 변화와 숨은 표심을 포착하는 데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