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6일 (2)
‘주적’ 질문에 엇갈린 여야 답변…선거판 흔든 안보 논쟁 [6·3 지선]

‘주적’ 질문에 엇갈린 여야 답변…선거판 흔든 안보 논쟁 [6·3 지선]

민주당 후보, 주적 질문에 침묵·내란 언급
국민의힘 “與 후보, 안보관 부재” 공세
전문가 “선거 국면 ‘이념 공세’ 성격”

승인 2026-05-18 16:15:39 수정 2026-05-18 20:4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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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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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를 16일 남겨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대한민국의 주적’ 질문에 답변을 회피하거나 조건부 입장을 내놓으며 여야 안보관 인식 차가 드러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를 두고 ‘안보관 부재’라고 비판하며, 선거 국면에서 안보 이슈가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16일 한 유튜브 채널에서 고재현 국민의힘 성동구청장 후보로부터 ‘대한민국의 주적이 누구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별다른 답변 없이 자리를 떠났다.

고 후보는 해당 채널 유튜버의 같은 질문에 “북한”이라며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는 엄중한 안보 상황에서 서울시장 후보라면 주적이 누구인지에 대해 1초의 망설임도 없어야 한다”고 답했다.

김상욱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게 주적은 어떤 세력이 됐든 국민의 안전과 민주주의,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협하는 세력”이라며 “만약 북한이 우리 국민의 생명과 민주주의를 위협한다면 주적이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굳이 주적으로 간주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 불필요한 적대관계를 고의적으로 만드는 세력이 있다면 그 세력이 우리의 주적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안보논리를 자신의 당리당략과 사리사욕에 이용해 국민들을 도리어 위협에 빠뜨리게 하는 세력이 있다면 조심하고 경계해야 한다. 그래서 극우를 경계한다”고 강조했다.

박찬대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도 최근 거리유세 중 한 시민이 ‘대한민국의 주적이 누구냐’고 질문하자 “내란 세력 아니냐”고 답했고, 해당 영상은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화두에 올랐다.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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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민주당 후보들의 입장을 문제 삼으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박성훈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핵무기로 대한민국을 위협하고, 연일 미사일 도발과 군사적 협박을 이어가는 북한 정권을 두고 이런 인식을 드러냈다는 것 자체가 경악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부터 대한민국의 주적이 누구냐는 질문에 답변을 회피해왔고, 결국 민주당 전체가 북한 문제 앞에서 입도 뻥긋 못 하는 집단으로 전락한 것”이라며 “선출직 공직에 출마한 후보가 자신의 안보관과 국가관을 밝히지 못한다면 그것은 자격 미달을 넘어 국민에 대한 기만”이라고 꼬집었다.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 김태훈 대변인도 전날 논평을 통해 헌법 제3조와 제5조를 거론하며 “우리의 안보관은 대한민국 헌법에 뿌리를 두어야 한다. 이에 따른 우리의 주적은 북한 정권과 군사 위협 세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를 두고 “정 후보의 침묵보다 박 후보의 정파적 낙인찍기가 더 큰 문제”라며 “청소년의 순수한 안보 질문마저 진영 논리의 발판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주적 개념을 둘러싼 논쟁의 적절성에 대한 문제 제기도 나온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주적을 특정하는 것은 전쟁 상황을 전제하는 개념으로, 선거 국면에서 이를 단순화해 묻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해당 질문을 두고 “선거 국면에서 상대 진영을 겨냥한 정치적 ‘이념 공세’ 성격이 짙다”고 진단했다.

유병민 기자 yb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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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민 기자
정치부 유병민 기자입니다. 복잡한 정치를 쉽게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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