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투자은행(IB)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DH는 최근 우아한형제들 매각을 추진하기 위해 JP모건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국내외 대기업과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저레터를 받은 곳에는 중국 빅테크 기업인 알리바바를 비롯해 미국 음식 배달 플랫폼 도어대시, 차량 호출·배달 플랫폼 우버, 네이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티저레터를 받은 네이버의 경우는 “아직 검토를 진행하거나 결정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DH는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우아한형제들 지분 87%를 약 40억달러(당시 약 4조80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DH는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를 동시에 보유하게 되면서 국내 배달앱 시장 지배력을 크게 확대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독과점 우려를 이유로 요기요 매각을 조건으로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했다. 결국 DH는 2021년 요기요를 GS리테일·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에 약 8000억원에 매각했다.
배달의민족은 DH 체제 이후 외형 성장을 이어왔다. 우아한형제들은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 처음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뒤 지난해에는 연매출 5조원을 넘어섰다. 실제 매출은 2023년 3조4155억원에서 2024년 4조3226억원, 2025년 5조2829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998억원에서 6408억원, 5928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무료배달 경쟁과 라이더 비용 부담,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 방어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쿠팡 와우 멤버십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무료배달 전략을 펼치고 있는 쿠팡이츠가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시장 경쟁 강도도 높아졌다. 배달의민족이 여전히 시장 1위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과거처럼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

DH는 우아한형제들 매각 가격으로 약 8조원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2년 평균 영업이익의 약 13배 수준이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국내 배달 플랫폼 산업 성장성이 과거보다 둔화된 상황에서 가격 부담이 지나치게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잠재 인수 후보로는 중국계 플랫폼 기업과 글로벌 사모펀드 등이 거론된다. 알리바바 등 중국 빅테크 기업의 경우 한국 이커머스·물류 시장 확대 전략과 연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버·도어대시 등 미국 플랫폼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수조원 규모 자금을 투입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최근 강화되고 있는 플랫폼 규제 흐름도 잠재 인수자 입장에서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배달 플랫폼 산업은 자영업자·라이더·소비자 등 이해관계자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다 최근 정치권과 노동계까지 참여하는 배달앱 사회적 대화가 추진되면서 수수료 체계와 플랫폼 책임 문제가 주요 정책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이 DH 체제에서 거둔 대규모 이익이 독일 본사로 이전됐다는 논란도 지속됐다.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3년간 DH에 지급한 배당금과 자사주 소각 규모가 약 1조5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4년에는 현금 배당 대신 약 5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방식으로 DH 측에 자금을 환원하면서 “국내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해외 본사로 빠져나간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배달의민족 자체의 사업 경쟁력이 흔들리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 매각 가격이 핵심 변수”라며 “B마트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배달의민족은 여전히 국내 배달 플랫폼 시장을 만든 ‘인더스트리 크리에이터’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내 경기와 증시 상황 등을 감안하면 가격만 적절하다면 새로운 투자자가 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새 주인이 들어설 경우 배달 플랫폼과 여러 커머스 등 간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시너지 모델이 나올 수 있고, 향후 다양한 확장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