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출범 첫날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친한(친한동훈)계인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이 자신과 사전 협의 없이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됐다며 공개 반발하면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선거 때마다 반복돼 온 ‘동의 없는 임명장’ 관행의 부작용이 다시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국민무시 심판 공소취소 저지 국민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제1차 회의를 열었다. 우 최고위원은 공동선대위원장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우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이 원팀으로 가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임명 사실을 전날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 당사자 동의 없이 임명하는 관례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선대위를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해 더 많은 의견을 들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최고위원들은 관례상 선대위에 당연직으로 참여해왔다”며 “참여를 거부한다면 그 의사를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우 최고위원은 “그런 태도가 과연 원팀이 되려는 태도인지 묻고 싶다”고 재차 반발했다.
국민의힘의 ‘동의 없는 임명장’ 남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익명을 요구한 A씨는 지난 주말 대구·경북 지역의 한 국민의힘 후보 선거사무소로부터 모바일 임명장을 받았다.
임명장에는 “귀하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국민의힘 B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OO부본부장으로 임명한다”는 내용과 함께 후보 이름과 서명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A씨는 캠프 측으로부터 사전에 어떠한 연락이나 동의 요청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과거 선거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반복됐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6·3 대선을 앞두고 당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중앙선대위 명의로 종교인·언론인·일반 시민 등에게 개인 동의 없이 ‘특보 임명장’을 발송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당시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까지 임명장이 전달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2022년 대선 당시에도 윤석열 후보 선대본부 명의로 발송된 임명장이 최소 200만 건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에는 당원이나 지지자를 넘어 윤 후보와 직접 관련이 없는 이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모바일 임명장 발송 자체는 공직선거법상 허용되는 선거운동 방식이다. 다만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대규모 임명장 발송이 실질적 조직 결속보다는 외형적 세 과시에 치우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동의 없는 임명 논란이 반복되는 것은 정치권이 선거 때마다 세를 과시하려는 구시대적 선거 문법을 답습한 결과”라며 “조직 규모를 부풀리는 데 초점이 맞춰진 후진적 관행”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관행적으로 이어져 온 임명장 정치가 오히려 ‘원팀’ 메시지의 설득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