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과 외국인 관광객 유입 확대 기대가 맞물리며 유통업계의 2분기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편의점과 배달 플랫폼은 내수 소비 회복 수요를 선점하고, 백화점과 면세점은 인바운드 소비 확대에 대응하며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1차 지급이 본격 시작됐다. 지원금 사용 기한은 오는 8월31일까지로 소비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2분기 유통업체 매출 성장과 외식업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사용처가 연 매출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매장으로 제한되면서, 가맹점 중심의 근거리 유통채널인 편의점이 지난해 민생지원금에 이어 이번에도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지원금 지급에 따른 고객 유입 증가와 객단가 상승을 기대하며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실제로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당시 수요가 집중됐던 먹거리와 생필품을 중심으로 할인 행사를 확대하고 있다.
CU는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행사에 나섰다. 회사는 지난 21일부터 지원금 지급 시기에 맞춰 생필품 중심 2500여 종에 대한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GS25 역시 지난 27일부터 가성비 PB 브랜드인 ‘혜자로운’, ‘리얼프라이스’ 상품을 중심으로 25% 할인 행사를 시작했으며, 세븐일레븐도 5월 한 달간 생필품을 포함한 약 2000여 종 상품에 대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민생지원금 지급 당시 나타난 매출 수치와 소비 패턴을 바탕으로 이번 고유가 지원금 역시 소비를 신속히 흡수할 수 있도록 관련 프로모션을 준비했다”며 “민생지원금 당시 계란·휴지·우유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난 만큼 올해도 동일한 소비 패턴을 반영해 실질적인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생필품 중심 행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식 소비 증가도 예상되는 가운데 배달 플랫폼들도 선제 대응에 나섰다. 배달의민족은 ‘만나서 카드 결제’ 기능을 통해 대면 결제 방식으로 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도록 안내하고 있으며, 앱 내 사용 가능 가맹점은 약 24만곳에 달한다. 요기요 역시 앱과 SNS, 점주 대상 채널 등을 통해 지원금 사용 방법을 적극 안내하고 있다. 지원금 사용이 제한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대형 유통채널 역시 전반적인 소비 증가에 따른 낙수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2분기에는 외국인 관광객 유입 증가라는 외부 변수까지 맞물리며 유통업계 전반의 매출 구조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외국인 수요 확대는 백화점과 면세점 등 고마진 채널 중심의 소비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장기 연휴가 잇따라 시작되며 방한 수요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은 29일 ‘쇼와의 날’을 시작으로 5월6일 헌법기념일 대체휴일까지 이어지는 골든위크에 돌입하고, 중국은 5월1일부터 5일까지 노동절 연휴를 맞는다. 대만 역시 5월1일 노동절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어 방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실제 올해 1분기 방한객은 일본 94만명, 중국 145만명으로 각각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입증했다.
유통업계는 결제 편의성과 할인 혜택, 체험 요소를 결합한 프로모션을 전면에 내세우며 단순 방문 유도를 넘어 실제 구매 전환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중화권 단기 방한 수요를 겨냥해 결제 시스템과 OTA(온라인 여행 플랫폼), 브랜드 간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메리어트, 캐세이, 싱가포르항공 등 글로벌 제휴를 기반으로 마일리지 적립과 숙박 혜택을 제공하며, 여행과 소비를 결합한 프리미엄 쇼핑 경험을 앞세워 고단가 고객 유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외국인 고객 전용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 카드’를 내세워 차별화된 고객 경험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해당 카드는 롯데 계열사 쇼핑 혜택과 교통카드 기능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또 본점 전 매장에 약 400대 규모의 ‘즉시 환급기’를 설치해 결제 직후 매장에서 곧바로 세금 환급이 가능한 원스톱 쇼핑 환경을 구축했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방문 고객의 국적과 연령층이 다양해지면서 K-뷰티·K-패션·K-식품 등 특정 카테고리에 국한되지 않고 전반적인 수요가 고르게 확대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일부 국내 브랜드의 경우 외국인 고객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선호도가 높아지고, 명품 매장이 아닌데도 오픈런을 하는 현상도 많아 이 같은 외국인 수요 증가는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