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6일 (2)
실적 둔화에 방향 튼 여성복…29CM로 온라인 전략 강화

실적 둔화에 방향 튼 여성복…29CM로 온라인 전략 강화

플랫폼 선발매·협업 강화…2030 고객 접점 확대
실적 둔화 속 수익성 중심 전략 전환 가속

승인 2026-04-27 09:3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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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CM 제공

백화점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온 제도권 여성복 브랜드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판매 채널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2030 여성 고객이 밀집한 채널과의 접점을 확대하며 매출과 브랜드 존재감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오롱FnC, 한섬 등 주요 패션 기업들은 최근 실적 성장세가 둔화되거나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0.8% 증가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27.8% 감소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으며, 코오롱FnC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이처럼 실적 둔화가 이어지면서 업계 전반에서는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으로 전략 기조가 이동하고 있다. 해외 수입 브랜드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브랜드(PB)를 강화하고, 온라인 플랫폼 중심의 입점을 확대 중이다. 온라인 패션 거래 플랫폼 29CM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입점한 제도권 여성복 브랜드 수는 지난 2023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전년 대비로도 40% 이상 늘었다.

거래액 성장도 가파르다. 29CM의 올해 1분기 제도권 여성복 브랜드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7% 이상 증가했다. 단순 입점을 넘어 상품 기획과 콘텐츠 제작, 판매까지 협업 범위를 확장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개별 브랜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코오롱FnC의 ‘럭키슈에뜨’는 온라인 전용 라인을 29CM 단독으로 선보이며 효율성을 높였고, 1분기 거래액이 전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보브·스튜디오톰보이·지컷 역시 거래액이 2배 이상 늘었다. 온앤온은 봄 시즌 신상품 출시 이후 한 달간 6억원 이상의 거래액을 기록했고, 조이그라이슨 등 잡화 브랜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플랫폼 측의 큐레이션 전략도 영향을 미쳤다. 브랜드 정체성과 스토리를 중심으로 상품을 구성하고, 비주얼 콘텐츠와 타깃 큐레이션을 결합해 구매 전환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강화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이용자 유입도 증가하고 있다. 29CM의 올해 1분기 여성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전년 대비 20% 늘었으며, 3040 여성 고객은 30% 이상 증가했다. 3월 기준 MAU는 약 200만 명으로, 경쟁 플랫폼 대비 격차를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소비 환경 변화와 비용 구조 부담을 꼽는다. 고물가와 소비 침체 속에서 오프라인 유통망의 수수료와 운영비 부담이 커진 반면, 플랫폼은 데이터 기반 상품 기획과 타깃 마케팅이 가능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플랫폼 의존도 확대에 따른 브랜드 정체성 약화 우려도 제기되지만, 업계는 오히려 신규 고객 확보와 팬덤 형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고 보고 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와 접점을 넓히기 위해 플랫폼 협업은 필수 전략이 됐다”며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도 데이터 기반 플랫폼과 협력해 효율적으로 매출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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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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