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7일 (3)
K의료관광, 역대급 실적…혜택 사라진 올해는 성장세 불투명

K의료관광, 역대급 실적…혜택 사라진 올해는 성장세 불투명

2025년 외국인 환자, 200만명…전년 대비 약 2배 증가
외국인 미용‧성형 부가세 10% 환급 혜택, 지난해 종료
“올해 1분기 실적 감소…부가세 환급 폐지도 일부 영향”

승인 2026-04-24 06: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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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의료관광객이 20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관광객 유치의 핵심 동력이었던 세제 혜택이 종료되고 중동 전쟁으로 대외 여건이 악화되면서 올해도 이같은 성장세를 이어갈지는 불확실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보건복지부는 2025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가 201만 명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9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누적 외국인 환자수는 706만 명에 이른다.

K-의료관광은 3년 연속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23년 61만 명, 2024년 117만 명, 2025년 201만 명으로 3년간 매년 두 배 수준의 증가세를 보였다. 

벌어들인 수익도 상당하다. 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 201만 명과 동반자가 지출한 의료관광 지출액은 12조5000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순수 의료비 지출은 3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호텔, 음식점 등 연관 사업 소비까지 합산하면 총 10조50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와 국내 생산 22조80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 수가 2배 가까이 늘어난 배경으로는 중국의 관광 수요 증가가 꼽힌다. 주요 국적별 외국인 환자 비중을 살펴보면, 중국 관광객이 61만8973명으로, 전체의 30.8%로 1위를 차지했다. 2024년 26만641명에 불과했던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대거 유입됐다. 피부과를 중심으로 한 미용‧비수술 의료 수요 증가, 중국인 무비자 정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중국 단체관광객의 한국 무비자 입국을 한시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중국 이외에도 일본(60만9명), 대만(18만5715명), 미국(17만3363명) 순으로 방문자 수가 많았다. 특히 대만과 미국 방문객의 경우 전년 대비 각각 122.5%, 70.4%가 급증해 상승세가 가팔랐다. 

진료과목별로는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피부과를 찾은 관광객이 가장 많았다. 피부과 이용 관광객이 13만2700명으로, 전체의 62.9%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환자 증가율도 86.2%에 달했다. 이어 성형외과 23만3000명(11.2%), 내과통합 19만2000명(9.2%), 검진센터 6만5000명(3.1%) 순이었다. 지역별로도 전체 외국인 환자의 87.2%인 175만5002명이 서울로 몰렸다. 교통‧관광‧의료 인프라가 집적돼 접근성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에 위치한 한 피부과에 외국인 손님들이 대기하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미용성형 부가세 10% 환급 폐지…“혜택 되살리자” 법안도 나와

다만 올해 외국인 환자 유치 전망은 불투명하다. 지난해 실적 성장을 견인했던 핵심 요인 중 하나인 외국인 환자 대상 ‘미용·성형 부가가치세 환급’ 혜택이 2025년 12월31일을 기점으로 일몰됐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관광산업 활성화에 관심을 보이며 일몰 연장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결국 무산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국무회의에서 “외국인 성형 관광객은 2주에서 1달씩 장기 체류한다”며 “K컬처가 영화에 집중돼 있는데 음식·성형 등이 훨씬 고부가가치 아닌가”라고 지적한 바 있다.

결국 올해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성형수술·피부미용 등 의료용역을 받을 때 부담한 부가세를 10% 환급해주는 특례가 사라졌다. 이는 외국인 환자 입장에서 진료비가 실질적으로 10% 인상되는 것으로 체감돼, 의료기관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는 지난해 8월 입장문을 통해 “부가세 환급 제도가 폐지되면 외국인 환자 유입의 핵심 요인인 비용 메리트가 상실된다”면서 “이는 치열한 의료관광 시장에서 적극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경쟁국으로의 환자 이탈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한 바 있다. 

국회에서도 해당 혜택을 되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일 부가세 환급 특례를 2027년까지 연장하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조 의원은 입법취지에서 “특례가 종료됨에 따라 글로벌 의료관광 시장에서 한국의 가격 경쟁력이 저하되고 외국인 환자 유치 동력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라며 “특례 적용을 통해 국내 의료관광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제고하고 관련 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도 부가세 환급 혜택 종료로 올해 외국인 유치 실적에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철 복지부 보건산업해외진출과장은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올해 1분기 외국인 환자 수가 전년 4분기 대비 줄어든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부가세 환급 혜택 종료도 영향이 있겠지만, 중동 전쟁으로 인한 항공료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상 1분기는 4분기에 비해 환자 유치 실적이 적은 만큼, 부가세 혜택 종료가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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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김은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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