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1.7% 성장하며 한 분기 만에 ‘역성장’에서 벗어났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와 설비투자 회복이 성장을 견인하며 한국은행 전망치(0.9%)를 두 배 가까이 상회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은 전기 대비 1.7% 성장했다. 한은이 지난 2월 ‘경제전망’에서 발표했던 예상치 0.9%의 약 두 배 수준에 달하는 높은 성장률이자, 2020년 3분기(2.2%) 이후 5년6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6% 성장했다.
올 1분기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고루 개선됐다.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세가 높은 성장세를 견인했다. 1분기 수출은 반도체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5.1% 급증했다.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에서 1분기 만에 큰 폭으로 반등한 것이다. 수입은 기계 및 장비, 자동차 등이 늘며 3.0% 증가했다.
민간소비 개선과 건설투자·설비투자의 회복세도 성장률 상승에 기여했다. 민간소비는 의류 등 재화 소비가 늘며 전 분기 대비 0.5% 회복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1%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토목 건설이 늘며 2.8% 증가했고,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늘며 4.8% 성장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모두 지난해 4분기(-3.5%, -1.7%)의 부진에서 한 분기 만에 상승 전환했다.
경제활동별 실적 역시 일제히 개선됐다. 제조업이 3.9% 증가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특히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부문의 생산 확대가 주효했다. 2020년 4분기(4%) 이후 5년3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이다. 농림어업은 재배업을 중심으로,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수도 및 원료 재생업을 중심으로 4.1%, 4.5%씩 증가했다. 건설업(3.9%)과 전기가스수도사업(4.5%)도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 등을 중심으로 0.4% 늘었다.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7.5% 증가했다. 실질 GDP 성장률인 1.7%를 크게 웃두는 수치다. 이번 GDI 성장률은 지난 1988년 1분기의 8%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실질 GDI란 실질 GDP에서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익을 더한 지표다. 수출입 가격 변화에 따라 국민이 체감하는 실질 구매력을 가늠하는 데 활용된다.
구윤철 “1분기 GDP, 반도체 호황 더해 정책효과 크게 기여”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 7차 회의를 주재하며 “오늘 아침 1분기 GDP가 발표됐다. 전 분기 대비 1.7%를 기록하며 2020년 3분기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구 부총리는 “반도체 호황에 따른 수출 호조에 더해 정부 출범 이후 추진한 자본시장 활성화, 소비지원대책 등 정책효과도 크게 기여했다”며 “중동전쟁에 신속히 대응한 것도 일조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동 휴전협상이 지연되고 종전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거시경제 안정과 민생부담 경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구 부총리는 또 “특히 전날 KDI에서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조치가 소비자물가를 최대 0.8%p 낮췄으며 소비 위축은 관측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며 정부 정책대응의 효과를 긍정적으로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