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섰다. 증권업 기반 수익이 정점을 찍은 상황에서 보험사 인수를 통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황이 좋을 때 선제적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 행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금융은 연내 보험사 인수를 목표로 인수합병(M&A) 기회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 진행된 예별손해보험 공개매각 본입찰에는 단독으로 최종 인수제안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예별손보 입찰은 단독입찰로 유찰됐지만, 한투금융의 보험사 인수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투금융이 구조 전환에 나선 배경에는 최근 증권업 호황이 자리하고 있다. 거래대금 증가와 투자심리 회복에 따라 증권사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면서 한투금융 역시 업계 최상위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투금융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2조244억원에 달한다.
다만 이 같은 호실적은 한국투자증권에 사실상 집중된 구조다. 한투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135억원으로 설립 이후 처음으로 2조원을 넘겼다. 국내 단일 증권사로서도 신기록이다. 이는 한투금융 순이익의 99%에 달한다. 영업이익 역시 2조3427억원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증권업은 시장 환경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게 좌우되는 대표적인 경기민감 업종이다. 거래대금이 줄거나 투자심리가 위축될 경우 수익성이 빠르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호황기일수록 수익 구조 보완 필요성이 제기된다.
한투금융은 이같은 구조적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보험업을 주목하고 있다. 보험업은 매달 유입되는 보험료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업종이다. 증권업이 단기 자금 운용에 강점을 갖는 반면, 보험은 장기 투자에 적합한 자금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특히 한투금융은 한투증권에 자산운용사까지 보유하고 있어 보험사를 인수할 경우 ‘딜 소싱–투자–자금 조달’로 이어지는 자금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 이는 외부 자금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 상황에 따라 보다 유연하게 투자 전략을 운용할 수 있는 기반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메리츠금융지주가 증권과 보험을 결합한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된다. 메리츠금융은 보험과 증권 간 자금 연계를 통해 내부 자본 활용 효율을 높이고, 이를 기반으로 투자 성과를 끌어올리는 구조를 구축해 왔다. 보험에서 축적된 자금을 증권의 투자 기회와 결합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른 메리츠금융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말 기준 22.7%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한투금융 입장에서 보험사 인수로 확보한 자산을 지주 투자 노하우를 적용해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며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축이 중요해진 시점에서 사업 환경 변화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리츠금융의 경우 보험과 증권 간 자금 연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다”며 “IB 부문 확대 과정에서도 보험 자금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한투금융의 행보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