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8일 (4)
[단독] 7일→26일로 늘린 ‘서울스프링페스티벌’…예산은 그대로, 현장은 “갑질”

[단독] 7일→26일로 늘린 ‘서울스프링페스티벌’…예산은 그대로, 현장은 “갑질”

서울시 ‘일방 통보’ 논란…“주 3일 이상 새벽 2시 야근” 인력 이탈까지
업체 “인건비도 못 맞춰”…법적 대응 검토, 시 “합의 따른 것” 반박

승인 2026-04-20 23:15:02 수정 2026-04-21 03: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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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서울스프링페스티벌에서 행사 관계자들이 지난 17일 시민들에게 회전목마 탑승을 안내하고 있다. 김미경 기자
서울시가 ‘2026서울스프링페스티벌’ 행사 기간을 당초 계획보다 4배 가까이 늘리는 과정에서 추가예산을 편성하지 않아 현장 업체들과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일정 변경이 사전 협의 없이 이뤄졌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갑질’ 논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20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는 당초 7일간 진행하기로 공고했던 이번 페스티벌을 26일로 확대 운영 중이다. 그러나 늘어난 업무량에 비해 인건비 등 추가 비용 보전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6서울스프링페스티벌’은 서울시가 주관하는 체험형 도심 축제로, 2022년 시작 이후 매년 7일 내외로 운영돼 왔다. 지난해에는 약 82만명이 방문하며 서울의 대표 봄 축제로 자리 잡았다.

문제는 올해 행사 준비 과정에서 불거졌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공고 당시 4월30일부터 5월5일까지 7일간 진행한다고 밝혔지만, 개막을 불과 두 달 앞둔 올해 2월 일정을 앞당겨 이달 10일 개막했다. 결과적으로 행사 기간은 기존보다 약 4배 늘었다.

현장에서는 이 같은 변경이 ‘일방 통보’였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 행사 관계자는 “일정 변경과 관련해 사전 협의나 충분한 설명이 없었다”며 “사실상 통보를 받고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업무 부담도 급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간 연장 이후 직원들은 주 5일 중 3일 이상을 새벽 2시까지 근무하고 있다”며 “인력을 두 배로 늘려도 야근이 반복되고, 이달 들어 퇴사자까지 발생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비용 보전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번 행사 운영 예산은 약 37억4748만원으로 책정됐으며, 서울시는 ‘예산 내 증액 계약’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기존 예산 내에서 증액 가능한 최대 액수는 41억6000여만원으로, 기존 액수에서 약 10% 늘어나는 수준에 그친다.

익명을 요구한 행사 관계자는 “준비 2개월, 행사 1개월 등 총 3개월 인건비만 해도 1인당 약 650만원 수준”이라며 “현재 제시된 금액으로는 수십 명 인건비도 감당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변경 계약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진전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에 일부 업체들은 법적 대응까지 검토 중이다. 현장 관계자는 “작은 업체는 ‘을’ 입장이라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다”며 “이대로 넘어가면 손해를 떠안는 구조”라고 말했다.

반면 서울시는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축제 기간 확대는 ‘365 축제도시’ 기조에 따라 지난해부터 논의돼 왔다”며 “2월에 결정 후 업체와 충분한 협의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또 “업무량 증가에 따른 보상은 예산 범위 내에서 증액 계약을 추진 중이며, 제시 금액이 과도하게 부족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계약은 당사자 간 합의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갑을 구조’ 속에서 실질적인 협의가 어려웠다는 반박이 이어지고 있어,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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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기자
모든 빛은 궤적을 남깁니다. 권력의 궤적을 기록하겠습니다. 정치부 김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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