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6일 (2)
고유가에 허리띠 졸라맨 LCC…‘적자 감수’ 초특가 경쟁 왜

고유가에 허리띠 졸라맨 LCC…‘적자 감수’ 초특가 경쟁 왜

중동사태 여파 고유가‧고환율 장기화
국내 LCC 상당수 비상경영 체제 전환
수익 악화 우려…전사적 비용 절감 나서
할인 프로모션까지 병행…여객 수요 절실

승인 2026-04-16 17: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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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들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항공권 발급을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중동 사태에 따른 고유가 여파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잇따라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다만 비용 절감에 나서는 동시에 초특가 할인 경쟁이 이어지고 있어 업계 부담은 오히려 커지는 모습이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 절반 이상이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중동지역 긴장 고조로 항공유 가격이 급등한 데다 고환율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경영 환경이 빠르게 악화한 영향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16일 국내 항공사 가운데 가장 먼저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티웨이항공은 투자와 지출 계획, 비용 구조 전반을 재점검하며 긴축 경영에 나선 상태다. 임직원들에게도 비용 집행 전반을 다시 살피고 불필요한 지출을 최소화할 것을 주문했다. 최근에는 전체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무급 휴직 신청도 받기 시작했다. 

이 같은 긴축 기조는 다른 LCC로도 확산하고 있다. 진에어와 에어서울 등도 비용 효율화 조치에 나섰다. 에어서울은 최근 종이 사용을 줄이는 ‘페이퍼리스(papperless)’ 시스템을 도입했고, 진에어는 전 직원에게 지급할 예정이던 안전 격려금 지급을 연기했다. 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 방어에 초점을 맞춘 대응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이처럼 경영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도 LCC들이 일제히 할인 프로모션에 나서는 것은 항공업 특유의 비용 구조 때문이다. 좌석 판매가 부진할 경우 고정비 부담이 그대로 손실로 이어지는 만큼, 일정 수준 이상의 탑승률을 유지하는 것이 수익성 방어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은 이달 20일까지 장거리 국제선 노선을 대상으로 특가 행사를 진행 중이다. 프랑크푸르트‧벤쿠버‧시드니 노선에는 초특가 운임을 적용하고, 할인 코드 행사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국내선 노선에 대한 특별 할인도 병행 중이다.

에어부산도 오는 19일까지 국제선 23개 노선을 대상으로 할인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부산발 오사카‧마카오‧방콕 등 17개 노선과 인천발 후쿠오카‧홍콩‧치앙마이 등 6개 노선이 대상이다. 편도 총액 운임 기준 정상가 대비 최대 96%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에어서울은 여행 플랫폼과 제휴해 항공권 할인에 더해 숙박‧투어 상품 연계 할인까지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상황을 ‘수익성 확보’보다 ‘손실 최소화’ 국면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는 수익성을 얼마나 낼 수 있느냐보다 손실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더 중요한 상황”이라며 “위축된 항공 수요를 조금이라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프로모션은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할인 중심의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광일 신라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중동 전쟁 영향으로 항공권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여행 심리가 위축돼 여객 수요는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항공사들은 수익성보다는 손실 최소화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할인 방식만으로는 위축된 항공 수요를 지탱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보다 다양한 수요 창출 방안을 함께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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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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