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9월까지 고속철도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코레일과 SR의 통합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KTX‧SRT 교차운행에 이어 중련운행 시범 도입까지 예고되면서 운영 일원화도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다만 운임‧임금 체계와 노사 갈등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당초 올해 연말로 잡았던 고속철도 통합 시점을 9월로 앞당기며 코레일과 SR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2월 이원화된 고속철도 운영체계 통합의 첫 단계로 ‘KTX-SRT 교차운행’을 시작했다. 이원화로 나뉜 운영 시스템으로 반복 제기돼 온 좌석 부족 문제를 완화하고, 이용객 편의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반응은 긍정적이다. 코레일과 SR이 지난 2월25일부터 3월11일까지 교차 운행 열차 이용객 39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88.3%가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실제 한 이용객은 “평소 수서역에서 SRT 표를 구하기 어려웠는데 교차 운행 이후 예매가 한결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교차 운행에 이어 연결 운행도 본격 추진된다. 국토부는 다음달 15일부터 호남선과 경부선 일부 구간에서 ‘시범 중련운행’을 실시할 예정이다. 중련운행은 KTX와 SRT를 하나로 연결해 운행하는 방식으로, 운행 횟수를 늘리지 않고도 좌석 공급을 2배가량 확대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안으로 꼽힌다.
특히 양 기관의 수장 공백이 해소되면서 통합 작업에 한층 탄력이 붙고 있다. 최근 코레일과 SR 모두 새 대표 체제를 갖추면서 경영 공백을 메웠다. 양 기관장은 취임 이후 통합을 핵심 현안으로 두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두 기관이 교차 운행 점검과 합동 훈련을 함께 진행하는 등 통합을 위한 실무작업도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다만 통합 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먼저 운임 체계 차이다. 현재 SRT 운임은 KTX보다 약 10% 낮고, KTX는 운임 5% 마일리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통합 이후 KTX 운임을 SRT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 경우 운임 역전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레일의 현 운임 체계를 유지한 채 요금만 낮아질 경우 인하율은 15%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양사의 임금 체계 차이도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현재 SR은 성과 중심의 연봉제를, 코레일은 연차 중심의 호봉제를 적용하고 있다. 기본급과 성과급 비중에 차이가 있는 만큼, 임금 체계를 어떤 기준으로 일원화할지가 주목된다. 노사 갈등은 통합 현실화를 위해 넘어야 할 가장 큰 과제다. SR 노조는 통합에 따른 철도 독점 구조와 서비스 품질 저하 가능성을 우려해 왔다. 구조적 문제 해결 없이 통합을 서두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노사정 협의체를 통해 노사 갈등을 단계적으로 조정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통합 추진에 속도가 붙고 있는 만큼, 남아 있는 과제도 조속히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진유 경기대학교 도시교통학과 교수는 “통합 시점이 길어질수록 오히려 갈등이 더 커질 우려가 있다”면서도 “통합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들에 대해서는 정부와 양 기관이 함께 해법을 조속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의 안정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문제를 잘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래야 철도 운영 안정과 이용객 편의 증진도 함께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